김유정 "SBS보도 발언과 같은 맥락", 홍익표 "영상은 인양 이후…짜맞추기식 정치공작"SBS 보도삭제, 박지원 "언론통제", 민주당 "朴, 악의적 주장"
  •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조배숙 정책위의장, 장병완 의원 등이 4월28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조배숙 정책위의장, 장병완 의원 등이 4월28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며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는 'SBS'의 보도와 해당 보도가 삭제된 것을 놓고 정치권의 신경전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해수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법적대응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당은 민주당 측이 해수부 제2차관 신설과 해경의 해수부 복귀 등을 추진한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김유정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일 "(문재인) 후보와 상의해서 말했다는 오거돈 부산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 또한 가짜뉴스라고 종주먹을 들이댈 것인가. 아니면 오거돈 위원장 개인의 생각이라고 또 덮어씌우고 지나갈 것인가"라고 밝혔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는 해수부 2차관 신설을 약속한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라며 "그렇다면 문제의 이 동영상에 대해서 민주당은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에는 지난 4월17일 부산일보사에서 김영춘 의원 주최로 열린 '차기정부의 해양수산기후부 신설과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정책토론회'에서 오거돈 위원장의 발언이 담겨 있다.

    동영상에서 오거돈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와의 대화도 몇 번 이 부분에 대해서 했고, 현재 중앙위 정책팀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볼 적에 해수부 기능을 획기적으로 보강하겠다고 이미 몇 번에 걸쳐서 약속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수산관련 차관을 신설하는 문제도 진행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가 염려하는 해양 경찰도 다시 해수부로 갖고 오는 문제, 해양산업 조성과 조선산업 육성 등도 지금 점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SBS 보도에서 한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은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재인 후보한테 갖다 바치면서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재인 후보가 잠깐 약속했거든요"라며 "비공식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제2차관 만들어주고 수산쪽, 그다음에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유정 대변인은 "어제 밤 SBS보도에 나온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라며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국민들께서 분명히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보도를 바탕으로 문재인 후보를 비판한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정치공작' '패륜행위' '작태' 운운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저급한 말들을 쏟아냈다"며 "오만과 패권에 도취되어 물불 안가리고 눈을 부라리는 집단을 응징하려는 침묵의 다짐이 이미 산을 이루고 있다. 결코 거짓으로 진실을 덮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국민의당의 주장에 "짜맞추기식 정치 공작"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홍익표 수석부대변인은 "세월호의 본 인양 작업이 시작 된 것은 3월22일, 세월호의 육상 거치 작업이 마무리 된 날짜는 4월11일"이라며 "국민의당이 공개한 4월17일 녹화된 영상은 세월호가 인양 되고 난 이후"라고 운을 띄웠다. 

    홍익표 대변인은 "이날 토론회의 실질적 주관자는 국민의당 부산 선대위원장인 K모 교수였으며,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과 함께 해양도시 부산 발전 방향 등에 관해 경쟁적으로 토론하는 자리였음을 국민의당도 다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오거돈씨는 전 해수부 장관으로서, 해수부, 해양 산업, 조선 산업과 연관해서 부산 경제 활성화에 관한 개인적 견해를 토론회에서 밝혔다"라며 "이를 국민의당은 세월호와 엮어서 짜맞추기식 정치 공작을 펼치고 있는데, 이런 정치 공작이 안철수 후보가 입이 닳도록 외친 '새정치' 민낯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해수부 제2차관 신설은 중앙당의 약속도, 문재인 후보의 약속도 아니며, 우리 당의 정책위나 선대위 정책본부에서도 이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며 "문재인 후보의 공약은 해양경찰청을 독립한다는 것이지, 해수부에 귀속시킨다고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 ▲ 국민의당이 3일 공개한 동영상. 해당 영상에서 오거돈 민주당 부산 상임선대위원장이 4월17일 정책토론회에서 '해수부 차관 신설' 등에 대한 당내 논의가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 국민의당이 3일 공개한 동영상. 해당 영상에서 오거돈 민주당 부산 상임선대위원장이 4월17일 정책토론회에서 '해수부 차관 신설' 등에 대한 당내 논의가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한편 SBS는 이날 오전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화해온 해수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나 보도 내용에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그러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문재인 후보 측에서 고발을 운운하고, 결국 기사가 삭제됐다"며 "벌써 진실을 감추고 반대자에 대한 보복과 언론 통제로 맞서려 한다면 나중엔 어떨지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유은혜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오늘 아침 돌연 SBS의 기사 삭제와 사과 보도가 문재인 후보 측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악의적인 주장을 하고 나섰다"라며 "새정치를 앞세웠던 신생 정당답지 않게 너무 구태 정치에 찌든 것 아닌가"라고 응수하는 등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전날 'SBS'의 보도에 대해 민주당은 "공무원의 공작적 선거개입 시도를 강력 규탄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박광온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문재인 후보는 세월호 참사 당시부터 유가족과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라며 "또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조속한 선체 인양을 촉구해 왔다. 이는 어느 누구보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단장은 "문재인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며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는 해수부 2차관 신설을 약속한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한 "SBS와 해양수산부는 익명으로 거짓 주장을 한 공무원을 공개하라. SBS는 납득할 만한 해명과 함께 즉각 정정과 사과 보도를 해주길 바란다"며 "SBS와 해당 공무원에 대해선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