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과 공원 인접한 교통 요지, 월세 최저 230만 원부터 시작
  • ▲ 문준용 씨의 미국 유학 시절 거주지로 알려진 저지시티 524 마닐라 애비뉴. 해밀튼파크와 대형복합쇼핑몰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반 마일 거리에 광역철도역과 호화요트정박장이 있다. ⓒ뉴데일리 그래픽DB
    ▲ 문준용 씨의 미국 유학 시절 거주지로 알려진 저지시티 524 마닐라 애비뉴. 해밀튼파크와 대형복합쇼핑몰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반 마일 거리에 광역철도역과 호화요트정박장이 있다. ⓒ뉴데일리 그래픽DB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취업 의혹을 증언한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동료의 '양심선언'이 나온 이후에도 문재인 후보는 묵묵무답, 문준용 씨는 행방불명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벌떼처럼 대신 나섰던 '문준용의 친구들'의 각종 주장들이 거짓이라는 증거가 제시됐다.

    특히 '문준용의 친구들' 주장의 핵심 사실들이 대부분 거짓이라는 게 밝혀짐에 따라, 대선 막판 최대 쟁점으로 등장한 문준용 씨 특혜취업 의혹이 눈덩이가 산비탈을 굴러내려가듯 수습 불가능한 국면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 장진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준용 씨의 친구 송모 씨는 준용 씨의 주소지가 '어떻게 그런 곳을 찾았는지 신기할 정도로 흑인이 많이 사는 곳'이라고 했는데, 이는 거짓"이라며 "친구를 동원해 말도 안 되는 동정론을 유발해서 호화 유학 생활을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준용 씨의 주소지인 '미국 뉴저지 저지시티 524 1/2 마닐라 애비뉴(Jersey City 524 1/2 Manila Ave)'는 뉴욕 맨하튼에서 허드슨강을 건너면 바로 위치해 있는 곳으로, 대형 복합쇼핑몰과 호화 요트 정박지가 인접해 있는 중산층 이상 거주지라는 것이다.

    실제로 누구나 '구글 지도' 등을 통해 검색해보면, 문준용 씨의 거주지가 뉴포트센터(Newport Centre)라는 복합쇼핑몰에 인접해 있고, 그 뒷편 허드슨 강변으로는 뉴포트 요트 클럽 앤드 마리나(Newport Yacht Club and Marina)라는 호화 요트 정박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 문준용 씨의 미국 유학 시절 거주지로 알려진 저지시티 524 마닐라 애비뉴 인근에 소재한 대형복합쇼핑몰의 전경. ⓒ국민의당 제공
    ▲ 문준용 씨의 미국 유학 시절 거주지로 알려진 저지시티 524 마닐라 애비뉴 인근에 소재한 대형복합쇼핑몰의 전경. ⓒ국민의당 제공

    문준용 씨의 거주지는 복합쇼핑몰 뉴포트센터와 해밀턴파크 사이에 있는데, 해밀턴파크는 맨하튼의 야경이나 일출·일몰을 조망할 수 있는 주요 관광지 중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야경이나 일출 조망의 명소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에서는 드물게 비교적 이르거나 늦은 시간대에도 치안이 안정적인 곳이다. 버락 오바마 같은 흑인 변호사가 살고 있을지는 모르겠으되, 친구 송 씨가 의도한 것처럼 흑인 갱 등이 출몰하는 지역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문준용 씨의 거주지로부터는 반(半) 마일 거리에 맨하튼 남부와 뉴저지 동부를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PATH(Port Authority Trans-Hudson, 허드슨 강 광역철도) 역인 뉴포트 역이 있다. 여기서 광역철도를 타면 호버큰 터미널을 거쳐 15분 만에 14번가 역에 도착하는데, 파슨스디자인스쿨은 바로 이 14번가 역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물론 문준용 씨가 대중교통수단이 아닌, 자가용으로 통학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그런 경우에는 더욱 여건이 좋다. 문준용 씨의 거주지로부터 파슨스디자인스쿨까지는 허드슨 강 하저로 홀란드터널(Holland Tunnel, 홀랑터널)이 뚫려 있어 불과 14분 만에 학교까지 주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준용 씨는 방을 구할 때 '어떻게 그런 곳을 찾았는지 흑인이 많은 곳'이 아니라, 등하교의 편의성까지 고려해 주도면밀하게 좋은 환경을 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 ▲ 문준용 씨의 미국 유학 시절 거주지로 알려진 저지시티 524 마닐라 애비뉴로부터 반 마일 거리에 있는 뉴포트 요트 앤드 마리나의 전경. ⓒ국민의당 제공
    ▲ 문준용 씨의 미국 유학 시절 거주지로 알려진 저지시티 524 마닐라 애비뉴로부터 반 마일 거리에 있는 뉴포트 요트 앤드 마리나의 전경. ⓒ국민의당 제공

    주소지 인근에 △복합쇼핑몰 △광역철도역 △공원이 인접해 등하교가 편리하고 거주 환경이 좋다는 점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가장 결정적으로 친구 송 씨 주장과는 월세가 다르다.

    앞서 준용 씨의 건대 동창이자 미국 대학원 유학 당시 2년간 룸메이트였다는 송 씨는 준용 씨의 방이 "월세 650달러(약 70만 원)의 원베드"라며 "어떻게 그 집을 찾게 됐는지 신기할 정도로 흑인들이 많이 살던 동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이날 "해당 건물 중 방 하나, 거실과 주방이 있는 원베드는 월세 2000달러(약 230만 원)"이고 "방 두 개와 거실 주방이 있는 투베드는 월세 3000달러(약 340만 원)로 시세가 뉴저지 평균가에 비해 25%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이상이 사는 곳"이라며 "흑인들이 많이 사는 곳과는 거리가 멀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 ▲ 문준용 씨의 미국 유학 시절 거주지로 알려진 저지시티 524 마닐라 애비뉴로부터 맨하튼 남부 파슨스디자인스쿨로의 통학 경로. 광역철도 PATH를 이용하면 30분 이내(사진상으로는 26분)에 주파할 수 있다. ⓒ뉴데일리 그래픽DB
    ▲ 문준용 씨의 미국 유학 시절 거주지로 알려진 저지시티 524 마닐라 애비뉴로부터 맨하튼 남부 파슨스디자인스쿨로의 통학 경로. 광역철도 PATH를 이용하면 30분 이내(사진상으로는 26분)에 주파할 수 있다. ⓒ뉴데일리 그래픽DB

    앞서 송 씨의 주장 중에서 이미 사실과 다른 부분 밝혀지기도 했다.

    송 씨는 "준용이가 고용정보원 어플라이에 대한 고민을 한 것은 유학 갈 마음을 가지기 전"이라고 했지만, 준용 씨의 부친인 문재인 후보가 직접 자신의 자서전에서 "아들이 고용정보원 입사 전에 파슨스스쿨에 입학허가를 받았다"고 스스로 설명한 적이 있다.

    이를 가리켜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전날 "문준용 씨의 아버지와 친구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아무리 정교한 거짓말도 계속 하다보면 말이 꼬이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를 종합해보면 '문준용의 친구들'의 주장 중에서는 사실인 부분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거짓으로 밝혀진 부분을 모두 빼고나면, 동정론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감성적인 끝맺음만이 남았다.

  • ▲ 문준용 씨의 미국 유학 시절 거주지로 알려진 저지시티 524 마닐라 애비뉴로부터 맨하튼 남부 파슨스디자인스쿨로의 통학 경로. 자가용을 이용하면 허드슨 강 하저에 개통된 유료터널 홀란드터널을 통과해 15분 이내(사진상으로는 14분)에 주파할 수 있다. ⓒ뉴데일리 그래픽DB
    ▲ 문준용 씨의 미국 유학 시절 거주지로 알려진 저지시티 524 마닐라 애비뉴로부터 맨하튼 남부 파슨스디자인스쿨로의 통학 경로. 자가용을 이용하면 허드슨 강 하저에 개통된 유료터널 홀란드터널을 통과해 15분 이내(사진상으로는 14분)에 주파할 수 있다. ⓒ뉴데일리 그래픽DB

    송 씨는 자신의 '주장'을 마무리할 때, 문준용 씨를 향해 "힘들어말고 그냥 원래 하던대로 잘 살고 있으라"며 "다음에 한국 가면 연락할테니 애들이랑 술 한 잔 하자"고 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돈을 물쓰듯 썼다는 문준용, 검소했다는 문준용, 문준용은 홍길동인가"라며 "노동부로 파견된 문준용, 파견기간에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했다는 문준용. 아빠친구 회사로 여기고 근무도 안 했다는 문준용, 진짜 문준용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친구 송 씨의 말처럼 특혜취업 당시 파슨스디자인스쿨에 들어갈 뜻이 없었다는 문준용, 문재인 후보의 말처럼 입학을 1년 연기하고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했다는 문준용…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진짜 문준용은 누구인가"라며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준렬히 꾸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