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향해선 "차라리 야당 돼서 총선 이기자는 생각… 희망이 없다"
  •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사진)은 8일 CBS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안철수 후보 찬조연설에서, 대선 막판 막말과 편가르기 정치로 지지층을 결집하려 하고 있는 양당을 비판한 뒤 프랑스 결선투표에서 당선된 중도 마크롱 대통령처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 정치를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경주(경북)=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사진)은 8일 CBS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안철수 후보 찬조연설에서, 대선 막판 막말과 편가르기 정치로 지지층을 결집하려 하고 있는 양당을 비판한 뒤 프랑스 결선투표에서 당선된 중도 마크롱 대통령처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 정치를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경주(경북)=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철수 후보의 찬조연설원으로 나선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대선 막판 심화되는 '편가르기 정치'에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는 망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진영으로부터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향해 "맛이 간 사람들" "패륜집단" 등 막말이 난무하는 것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면 지역·이념·세대간 본격적인 대립과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8일 오전 공직선거법 제171조에 따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직전시간대에 방송된 찬조연설에서 대선 막바지 국면이 다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친문패권세력과 자유한국당 내의 친박패권세력의 '적대적 공생' 분위기로 흐르는 것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언주 의원은 "문재인 후보는 보수·진보할 것 없이 이중 잣대를 가지고 편가르기 정치를 하고 있다"며 "결국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하면 지역·이념·세대 간에 본격적인 대립과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안철수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1번 찍으면 이 나라는 또다시 두 동강으로 나뉘어 분열하고 대결하는 정치가 반복된다"며 "광장은 앞으로 4~5년 내내 분노한 대중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최근 문재인 후보 주변 인사들로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맛이 간 사람들"로,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패륜집단"으로 지칭하는 등 국민들의 편을 가르고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를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시작하는 행태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찬조연설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약점인 △지난 대선에서의 조건없는 양보와 △아들 준용 씨의 특혜취업 의혹도 거론됐다.

    이언주 의원은 "4년 전 안철수 현상이 우리를 휩쓸었는데, 안철수 후보는 그 때 조건없이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하고 그가 정말 잘해주길 기대했다"면서도 "결국 문재인 후보는 시대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안철수 현상은 좌절되면서 우리나라 역사는 거꾸로 가버렸다"고 한탄했다.

    이처럼 '조건없는 양보'로 기회를 얻었는데도 최근 문재인 후보 측이 '댓글부대'를 동원해 안철수 후보를 향해 온갖 네거티브 음해를 하는 배은망덕한 행태에 관해서도 "정치권 바깥에서 그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삶을 살아왔던 안철수 후보에게 정치권의 기득권자들이 온갖 음해와 조롱을 일삼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부모 빽으로 대학 들어가는 세상이 싫어서 대통령을 탄핵했는데, 그 대신에 부모 빽으로 회사 들어가는 세상이 오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며, 의혹이 나날이 깊어가는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특혜취업 논란을 정조준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향해서는 "한국당에서는 차라리 문재인 후보가 당선돼, 야당으로 연일 대립하며 존재감을 키운 뒤 다가오는 선거를 이기자는 생각을 한다는 말이 들린다"며 "이런 식이면 우리 국민들이 무슨 희망을 품겠느냐"고 비판했다.

    대선 막판 '편가르기 정치'를 조장하는 패권 양당을 비판한 이언주 의원은 이날 새벽에 나온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결과를 거론하며, 중도 표심에 호소했다.

    이언주 의원은 "프랑스 대선에서는 의석이 하나도 없는 중도정당 후보 마크롱이 이겼다"며 "이제는 자기편, 자기 지지자만 보고 하는 정치, 자기만 선(善)이고 남은 악(惡), 자기는 정의이고 남은 불의인 정치, 양 극단만이 공생하는 이런 정치를 국민 여러분이 끝장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든 안했든, 국민 모두가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거치면서 마음이 착잡했을 것"이라며 "이제 권력만을 탐하는 구태정치를 버리고, 양 극단 간의 끊임없는 편가르기 정치도 버리고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절대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안철수 후보와 꼭 함께 해달라"고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