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5자 구도'가 근거?… 崔 "25년 정치부 기자, 판단 믿어달라"
  •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최명길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으로부터 녹색 점퍼를 선물받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최명길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으로부터 녹색 점퍼를 선물받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패권정치와 결별해 안철수 후보를 돕고 있는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이 이번 5·9 대선은 30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며, 숨어 있는 중도 무당파가 다 뛰어나온 결과로 안철수 후보가 신승(辛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미 역전됐다"며 "투표율은 80%를 예상하며 85%를 찍게 되면 안철수 후보가 최소 4~5%p 이긴다"고 주장했다.

    최명길 의원이 예상한 85% 투표율은 직선제 개헌 민주화가 이뤄진 직후에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치다.

    당시 민정당 노태우 후보, 민주당 김영삼 후보, 평민당 김대중 후보, 공화당 김종필 후보 등 이른바 1노3김이 대결한 87년 대선에서는 전국 평균 89.2%의 투표율이 집계됐다. 광주광역시가 92.4%로 전국 투표율 1위를 기록했다.

    이후 대선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민자당 김영삼·민주당 김대중 후보의 양김 씨와 국민당 정주영 후보가 대결했던 1992년 대선에서 81.9%,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를 꺾고 마침내 대통령의 꿈을 이룬 1997년 대선에서 80.7%였다.

    3김의 퇴장과 함께 투표율은 급전직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불과 70.8%의 투표율 끝에 당선됐다. 노무현정권의 폭정으로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긴 순간 이미 대통령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대선의 투표율은 63.0%까지 내려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가 맞대결을 벌였던 2012년 대선에서야 이념·세대·지역 대결 양상으로 지지층이 결집되며 투표율이 75.8%까지 회복됐다.

    최명길 의원이 이날 내다본 85% 투표율은 13대 대선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치로 복귀하는 셈이 된다. 주로 유력 후보 둘 간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졌던 대선이 '1노3김' 이후 30년 만에 초유의 '5자 구도'로 치러진다는 점 등이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13대 대선에서 민정당 노태우 후보는 다자 대결 구도 끝에 불과 36.6%의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최명길 의원의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이번 대선에서도 당선자의 득표율이 30%대까지 내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명길 의원은 85% 투표율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4~5%p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는 차점자인 민주당 김영삼 후보를 그나마 8.6%p차로 제쳤다는 점에서, 이 예언이 현실화될 경우 이번 대선은 상상을 불허하는 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언'의 근거로는 △중도층의 소거법 투표와 △자신의 경력을 내세웠다.

    최명길 의원은 "1번 후보는 친문패권의 상징으로 열우당 후보이며, 2번 후보는 친박패권의 상징인 새누리당 후보"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1, 2번을 어떻게 찍겠느냐"고 내다봤다.

    아울러 "프랑스는 결선투표에 나온 르펜이라는 후보와 점잖은 중도후보 마크롱 중에서 점잖은 중도의 길을 택했다"며 "우리 국민들도 점잖은 중도의 길, 안철수를 택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과감한 예언을 던진 최명길 의원은 MBC 기자 출신의 언론인으로, 지난 1986년부터 2014년까지 MBC에서 일하면서 워싱턴특파원과 유럽지사장 등 해외에 체류하던 짧은 시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정치부에서 근무했다.

    최명길 의원은 "25년 동안 정치부 기자를 했고, 지금은 정치인"이라며 "내 판단이 맞을 것으로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