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재단·환기미술관(관장 박미정)은 미주 한인 1세대 추상미술가인 김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자신만의 선과 색으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완성한 김포의 화업 70년을 정리하는 'PO KIM : Then and Now'가 오는 12일부터 7월 30일까지 환기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작가 사후 최대의 회고전이다. 1946년 일본에서 한국 귀국 이후부터 2014년 뉴욕에서 별세할 때까지의 모든 작품이 작가의 예술 여정을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포킴 앤 실비아 왈드 재단과의 공동협업으로 진행한다. 작가의 삶과 창작세계를 기리고 공유하기 위해 환기미술관 본관 전층을 아울러 7장의 소주제로 구성했으며 유화, 채색드로잉, 오브제, 콜라주·영상, 사진, 작가의 유품 일체가 전시된다.
경남 창녕 출신의 김포(본명 김보현, 1917-2014)는 일본 동경에서 수학하고 1946년 귀국해 예술가로서의 활동을 펼치다가 1957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는 1960년대 거친 붓질을 이용해 내면의 심리를 표현한 추상표현주의 세계를 펼쳐나갔다.
1970년대에는 전통적인 정물화 기법을 차용한 극사실주의 회화로 전향했고, 1980년대부터 2014년 작고하기까지 다양한 미술재료를 이용, 유토피아적 세계를 구현하는 색채와 표현기법을 선보였다.
김포는 뉴욕 맨하튼 이스트 빌리지에 '실비아 왈드 앤 김포 아트 갤러리'를 설립하며 미주 한인 작가들의 작품을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100세에 개인전을 열고 싶어 하던 작가는 2014년 심근경색으로 별세,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장례식이 진행됐다.
[사진=환기재단·환기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