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성공 위해 한 번 온몸 던져보겠다"라더니

김동철의 '대탕평'… 문재인정권에 영향 줄까

경선 상대 원내수석 기용 '파격'… 진정한 '대탕평' 청와대에 보여줘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5.17 10: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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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원 기자
  • united97@newdailybiz.co.kr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부터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에 출입하기 시작해, 4·13 총선과 5·9 대선에서 국민의당을 출입했습니다. 문재인정권 출범에 즈음해 청와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협치와 탕평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보여준 진정한 '대탕평'이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출범 일주일째를 맞이한 문재인정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로 이언주 의원을 지명했다. 이언주 의원은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에 후보로 나섰던 김관영 의원과 정책위의장 후보로 러닝메이트를 이뤘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의원들의 표심을 놓고 치열하게 칼끝을 맞댔던 경쟁 상대를 원내지도부로 등용한 셈이다.

원내부대표단을 구성할 때 다른 계파에도 일정 인원을 할애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지만, 직접적으로 경쟁했던 상대를 바로 원내부대표단, 그것도 원내수석으로 기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정치의 세계에서도 대단히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언주 의원은 대선 기간 내내 "국민의 삶이 고통받고 있는데, 진보와 보수는 양 진영으로 갈라져 사생결단으로 싸우면서 몇 달, 몇 년을 허비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며 "밤을 새면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토론을 해도 모자랄텐데, 허구헌날 상대방을 탓하며 중요한 민생안건을 내팽개쳤다"고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정권이 새로 출범했지만 국회는 여소야대(與小野大) 그대로다. 어느 때보다 원내 협치가 중요한 상황에서, 원내대표 간의 합의에 앞서 사전 조율과 물밑 접촉을 담당하는 원내수석에 이러한 소신을 가진 이언주 의원을 기용한 것은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기용했다는 평가다.

경선 상대에게 원내수석을 선뜻 맡긴 김동철 원내대표나, 경선 패배의 쓴잔을 딛고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이를 맡은 이언주 의원 모두 진정한 협치와 탕평의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대탕평이다. 입으로는 "대탕평"을 외치면서도 실제 인사에 있어서는 잘봐줘야 소탕평에 그치고 있는 문재인정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민정수석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명되는 등 핵심 보직은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본거지인 특정 권역 출신의 강경파들이 내정되고 있다.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 사회혁신수석에 하승창 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을 임명해 박원순계를 끌어들였고, 대변인에 박수현 전 의원을 인선해 안희정계도 안았지만, 이것은 친노 안에서 탕평하는 소탕평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41.1%의 전폭적인 지지로 대통령이 선출됐다는 것이, 나머지 58.9%의 국민들은 결코 요로에 등용될 수 없는 폐족(廢族)으로 전락한다는 의미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통색의〉에서 "작은 나라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다 모아 발탁하더라도 오히려 부족할까 두려운데 하물며 8~9할을 버리고 있으니 이 무슨 일인가"라며 "버림을 당한 사람들은 자포자기해 정치·재정·군사 등의 일에 마음을 두지 않고 오직 비분강개해 슬픈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며 방탕한다"고 개탄했다.

지금 친노라는 작은 집단 안에서만 사람을 쓰고, 그 중에서도 청요직은 다시 친문만이 차지하니 이는 나라 사람의 8~9할을 버리는 셈이다. 버림을 당한 사람들은 필시 비분강개해 이 정권이 실패하기만을 바랄 것이니, 이렇게 하고서야 어떻게 '성공한 대통령'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가 들린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날 이언주 의원을 원내수석으로 임명한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 주요 당직 인선의 일반적인 원칙은 기회균등"이라고 단언했다.

인재 등용의 제1원칙은 기회균등이 돼야 한다. 스스로 정치·재정·군사 등의 분야에서 소신을 가지고 역량을 기른다면 적재적소에 기용된다는 믿음을 줘야, 사람들도 나라를 위해 일할 마음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말로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떠들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한 번 내 온몸을 던져보겠다"는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대탕평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 행동이, 문재인정권의 향후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정도원 기자
  • united97@newdailybiz.co.kr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부터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에 출입하기 시작해, 4·13 총선과 5·9 대선에서 국민의당을 출입했습니다. 문재인정권 출범에 즈음해 청와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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