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당-청 청와대 실무 인선 갈등설'에 "당은 개입하지 않아"
  • 추미애 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추미애 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뿔났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24일 '청와대 파견' 당직자들의 당 복귀 과정에서 발생한 정치권 뒷말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당청갈등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애초 이번 대선 후 민주당 당직자(부국장급 4명·차장급 2명 등)들은 청와대에 파견됐다. 정치권 관례에 따르면 여당은 대선 후 당직자들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인수위가 없는 조기 대선이기 때문에 당직자들이 곧바로 청와대에 파견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에 파견된 당직자들의 임기는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출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당직자들은 당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당직자 복귀를 바라보는 청와대와 당 측 입장이 갈렸다. 당은 "청와대가 돌아가라고 했다"는 입장을, 청와대는 "당에서 복귀를 지시했다"는 입장을 각각 피력했다.

    그래선지 당과 청의 엇박자 설명에 정치권에선 다양한 뒷말이 나왔다. 민주당과 청와대가 '청와대 비서관·행정관직 인선'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러한 뒷말은 추미애 대표 귀에 들어갔다.

    이에 추미애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인사에 당은 개입하지 않습니다"라며 "다만 당직자를 임의로 청와대가 빼갈 경우, 당 공적 질서가 무너지고 무기한 단순 파견을 요구하면 신규채용도 어려운 고충을 당직자가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임의로 뽑아간 약간 명의 당직자를 당에 일방적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을 보고 받고 알았습니다"라면서 "고생과 헌신으로 정권창출에 사심 없이 몸을 던진 당의 명예와 사기를 훼손할 수 있는 언급은 자제해주시기 바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청갈등을 짐작하게 하는 분위기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도 감지됐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청와대에서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비리 근절을 위한 특별감찰관의 정상화 요청이 있었다"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비리 근절을 위한 단호한 의지"라고 운을 뗐다.

    이어 "친인척과 측근에 대한 특별감찰을 스스로 자청한 대통령의 요청을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며 "우리는 매의 눈과 사자의 심장으로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친인척과 측근의 비리를 샅샅이 감시하고 근절할 수 있는 포청천 같은 특별감찰관을 추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