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통화에서 북한 문제 강조…“가장 강력한 핵잠수함도 2척 배치” 밝히기도
  •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을 가리켜 "핵무기를 가진 미친 X"이라 부르며, 대북압박을 강조했다고 한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을 가리켜 "핵무기를 가진 미친 X"이라 부르며, 대북압박을 강조했다고 한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나눈 기록이 언론에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을 “핵무기를 가진 미친 X”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美‘워싱턴포스트(WP)’와 온라인 매체 ‘더 인터셉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입수한 트럼프 美대통령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간의 전화통화 기록이 담긴 기밀문서를 입수,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美‘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김정은은 핵무기를 가진 미친 X”이며 “미국은 김정은이 가진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지만 사용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또한 “김정은은 핵무기를 운반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며 “김정은이 쏜 모든 탄도미사일이 추락하고 있는데 이는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김정은의 정신 상태가 어떻다고 보느냐”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물음에 “핵무기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고 있고, 정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신이 안정적이지 않다. 한 순간에 미쳐버릴 수도 있다”고 평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또한 “북한 김정은을 다룰 마지막 카드는 중국뿐”이라며 “나도 시진핑 中국가주석에게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지만, 중국이 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한반도 주변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잠수함 2척 등 많은 전력을 배치했다”며 “김정은을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이 같은 말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어느 세대나 미친 X은 있고, 우리 세대에는 김정은이 있는 것”이라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민감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美‘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美대통령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간의 통화기록에 대해 트럼프 정부의 한 고위 관리에게 확인을 요청한 결과 “정확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지역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美‘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한 미국과 필리핀 정상 간의 통화기록을 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美정보 기관들이 파악한 첩보를 토대로 해외 정상들에게 북한 핵문제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美정보기관들을 이끌고 있는 댄 코츠 美국가정보장(DNI)은 지난 23일(현지시간) 美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탄도미사일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유도기술 문제 등을 지적하며 “북한이 지금은 美본토에 핵공격을 가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으나 이대로 둘 경우에는 조만간 그런 수단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美국방정보국(DIA) 등 다른 정보기관장들 또한 美의회 청문회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내용의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