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수습이 1순위, 동교동계 원로들과 원만히 의견 조율할까
  • 국민의당 박주선 신임 비대위원장이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주선 신임 비대위원장이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대선 패배 후 갈길을 잃고 표류하던 국민의당이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했다.

    국민의당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박주선 부의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단독 추대하는 추인안을 의결했다.

    신임 박주선 위원장은 전당대회까지 당의 사령탑이자 구심점으로 대선 패배 후유증을 추스르는 역할을 맡게 된다.

    박주선 위원장은 추인 직후 "국민의당이 위기 상황에 처했지만 당론으로 총의가 모인다면 다시 한 번 국민의 기대를 모으고 새로운 역할을 찾아서 보람있는 정치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엔 확실히 잘했다고 박수를 치고, 대통령의 독주에 대해선 확고부동한 입장을 정리해 견제와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직전까지 국민의당은 극심한 내홍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참패의 여파였다.

    당초 당내에선 주승용 전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거론하면서 동교동계 원로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상대책위원장 추대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더불어민주당으로 떠나겠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정작 정대철 고문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고사하면서 당 안팎에서 큰 혼란이 일었다. 탈당 배수진을 치며 정대철 고문 추대를 밀어붙였던 동교동계 원로들은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직후 박주선·문병호 투톱 체제가 거론되면서 다시 격론이 오갔다. 이에 박주선 부의장이 거부감을 드러냈고,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이 직접 나서 문병호 전 최고위원을 만나 의견을 조율했다. 그리고 여러 상처 끝에 국민의당은 박주선 체제로 재편하게 됐다. 박주선 위원장은 오는 7~8월경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무너지는 당을 바로잡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박주선 신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친문 패권세력의 탄압에 저항하며 호남에서 자리잡은 4선 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