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5.4배, 비료 수입도 22배 증가…농업 전문가 "北, 비료 부족은 겪지 않을 듯"
  • 북한이 지난 4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 양이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찾은 김정은이 옥수수를 들고 있는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이 지난 4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 양이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찾은 김정은이 옥수수를 들고 있는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지난 4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 양이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 중국으로부터 4,100톤의 곡물을 수입했는데, 이는 2016년 4월 곡물 수입량 754톤의 5.4배 규모다.

    북한이 수입한 곡물은 옥수수와 쌀, 밀가루, 전분, 콩 등으로 이 중 쌀이 1,542톤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옥수수 1,506톤, 밀가루 750톤, 전분 304톤, 콩 4톤 순이다.

    북한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수입한 중국산 곡물은 1만 619톤으로 2016년 같은 기간 2,258톤보다 4.7배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밀가루가 3,403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옥수수, 쌀, 전분 순으로 나타났다.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곡물 양은 장마당이 활성화되기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권태진 원장은 ‘미국의 소리’에 “그럼에도 장마당에서 곡물 가격이 안정된 것을 보면 비공식적으로 중국에서 들어간 곡물 양이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주민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스스로 식량을 조달하기 시작, 장마당을 만들어 냈다.

    장마당은 북한 주민들의 생계유지 기능 외에도 외부세계 정보·물품 유입 통로로도 활용돼 왔다. 때문에 김정일 정권은 장마당을 없애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한편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 중국으로부터 2만 3,000톤의 비료를 수입했다. 이는 2016년 같은 기간 수입량 1,000톤에 비해 23배 증가한 규모다.

    북한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수입한 총 비료량은 8만 7,000톤으로 2016년 같은 기간 15만 톤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서는 40%이상 감소한 수치다.

    권태진 원장은 “보통 옥수수와 감자를 파종하거나 작물을 이양하는 시기인 4~6월에 많은 양의 비료가 필요하다”면서 “현재까지 확보한 비료량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비료 부족 문제는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