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정찰기, 민다나오 마라위에서 반란군 동향 수집해 필리핀軍에 전달 중
  • ▲ 美특수부대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대쉬(ISIS)' 추종 반란군을 진압 중인 정부군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사진은 2014년 5월 필리핀 특수부대원(왼쪽)을 가르치는 美특수부대원(오른쪽). ⓒ美국방부 공개사진 캡쳐.
    ▲ 美특수부대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대쉬(ISIS)' 추종 반란군을 진압 중인 정부군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사진은 2014년 5월 필리핀 특수부대원(왼쪽)을 가르치는 美특수부대원(오른쪽). ⓒ美국방부 공개사진 캡쳐.


    美특수부대가 필리핀에 투입돼 테러조직 ‘대쉬(ISIS)’ 추종 반란군을 진압 중인 정부군을 도울 것이라고 AP통신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필리핀 주재 美대사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美AP통신에 따르면, 美특수부대가 ‘대쉬’와 직접 전투를 벌이는 것은 아니며, 필리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민다나오 일대에서 ‘대쉬’ 추종 반란군을 진압하는 필리핀 해병대 등에게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미군 정찰기는 이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州의 마라위 상공을 비행하며 ‘대쉬’ 추종 반란군의 동향을 필리핀 해병대에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美AP통신은 “필리핀에서 반란군이 이번처럼 오랜 기간 주요 지역을 점령한 적은 없었다”면서 “필리핀 정부군이 2주 전부터 포격과 공습을 동반한 진압작전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최소한 178명이 사망했고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대쉬’ 추종 반란군이 점령한 도시 마라위의 도심은 이미 쑥대밭이 됐다고 한다. 美AP통신은 “반란군은 현지에서 가톨릭 신부를 비롯한 많은 인질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란군은 최소 1개 이상의 교회를 비롯해 수많은 건물에 불을 질렀으며, 점령한 도시 건물의 10% 가량에 저격수를 배치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美AP통신은 지난 6월 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에 자동소총을 든 괴한이 난입해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켰을 당시, 처음에 ‘대쉬’에 의한 테러로 여겼던 상황을 언급하며 “동남아시아 무슬림들은 필리핀 민다나오 마라위市의 위기를 보면서 ‘대쉬’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美AP통신은 ‘대쉬’를 추종하는 이슬람 반란군이 필리핀 민다나오 남부 지역에서 준동하게 된 이유로 ‘대쉬’와 그 추종세력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쫓겨나면서 입지가 좁아지면서 새로운 ‘영토’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美AP통신은 “만약 필리핀 남부 마라위에서 일어난 반란이 주변으로 확산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이는 향후 10년 이상 동남아시아의 지역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응엥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의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성전’을 부르짖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필리핀 정부가 美특수부대의 지원을 요청한 것을 두고 美언론들은 2016년 9월 당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주둔 중인 美특수부대는 떠나라”고 외쳤던 일을 언급하며, 필리핀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조직의 준동이나 중국의 남지나해 패권 장악 행태 등 필요할 때만 미국을 찾는다는 지적이다.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하기 훨씬 전부터 민다나오 내에 준동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조직 소탕작전을 펴고 있다. 2001년 9.11테러가 터진 뒤에는 민다나오 일대에서 활동하던 ‘알 카에다’ 추종 조직 ‘아부 샤아프’ 소탕에 집중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아부 샤아프’는 2014년 ‘대쉬’에게 충성 맹세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