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생육 환경 고려 안 한 식재, 枯死 위기” 주장도
  • 개장 한 달을 맞은 서울로 7017 곳곳에서 시멘트 균열, 유리 자파현상(외부 충격 없이 저절로 깨지는 현상) 등이 일어나 부실공사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개장 한 달을 맞은 서울로 7017 곳곳에서 시멘트 균열, 유리 자파현상(외부 충격 없이 저절로 깨지는 현상) 등이 일어나 부실공사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박원순 시장이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벤치마킹해 만든 서울역 고가 공원 ‘서울로 7017’이 개장한지 한 달 만에 방문객 200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시의 안전불감증과 예산 낭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시의회에서 나왔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혜경 의원(자유한국당)은, 15일 열린 제274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5월 개장한 ‘서울로 7017’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가장 먼저 ‘서울로 7017’의 예산증액 부분과 관련 "당초 380억원이었던 예산이 579억원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타당성조사를 받지 않았다"며, 당초 예산계획을 잘못 잡았거나 일부러 낮게 잡은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콘크리트 균열’ 등 서울로 7017 곳곳에서 부실 공사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며, 서울시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이혜경 의원의 질의에 박원순 시장은 "서울로7017과 연결된 주변지역까지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이어가다보니 비용이 추가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서울의 생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식물 식재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그는 “서울로 고가 위에는 극음지식물, 음지식물 등이 다수 식재돼 있다”며, “식물의 성장 환경을 무시한 막무가내식 식재로 소중한 생명이 고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식물의 생태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식재로 매년 반복적으로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시의 근시안적인 관리 실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서울로 7017’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뉴욕 하이라인 파크나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뗴를 조성하는데 있어, 10년 이상 주민과의 소통을 거친 사실을 예로 들면서, 인근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시정질문을 준비하며 서울로 7017에 7번 올라갔고, 그 곳에서 만난 시민,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취합해 몇 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며, "시민들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보다 반박과 자화자찬으로 설득하려는 (박원순 시장의) 자세는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