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1년 간 7375억 원 어치의 사치품을 수입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김정은 쌈짓돈의 비밀(The secrets behind Kim Jong Un's personal piggy)‘이란 기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번쩍거리는 흰색 요트와 고급 양주,
    호화로운 스키장의 시설장비 등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조선닷컴 6/22

     영국신문 데일리 미러도 과거와 현재의 유수한 독재자들의 사치스러운 사생활에 관해
    흥미 있는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다. 리비아의 카다피. 짐바베의 무가베, 이라크의 후세인,
    시리아의 아사드, 튜니시아의 벤 알리, 아이티의 듀발리에 2세, 기니아의 무바소고...
    이들은 스스로 구세주, 영웅, 거룩한 지도자, 엄숙한 스승, 국부, 신성한 교주 행세를 한다.
    그러나 장막 뒤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사생활은 부정축재, 호화로운 일상, 변태적이고
    기괴한 짓거리 그것이었다. 이들의 행각은 사이비 종교 교주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절대 권력화(化) 하고 타락한 혁명가들은 민중에게는 희생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은 웬만한 반(反)혁명주의자들보다 더 황음무도한 기쁨조 사생활을 즐긴다.
    백보를 양보해 반(反)혁명주의자들이야 원래 그렇다 치더라도,
    그래서 혁명가들이 눈만 뜨면 “역사의 반동, 보수패당을 모조리 매장시켜야”라고 매도하지만,
    아니 혁명 깨나 한다는 작자들이 온갖 범죄적인 방법으로 막대한 비밀재산을 축적하고
    탕아 같은 밤 생활을 즐긴대서야 그게 어떻게 말이 되는가?
    그러나 실은 말이 된다.
    “나는 새 하늘 새 땅의 창조주다. 나를 따르라” 하는 친구들은
    100% 사기꾼 아니면 위선자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인간은 결코 창조주나 하느님처럼 될 수 없는 까닭이다.
    그래서 그런 거짓 메시아들과 그들의 권속들이 장막 뒤에선
    시정 잡배들처럼 노는 건 하나도 이상하달 게 없다.

  •  문제는 그런 시기꾼들의 거짓 주문(呪文)과 교설(敎說)에 혹하고 솔깃해
    그들에게 봉사하는 '쓸모 있는 바보'들의 중우(衆愚) 현상이다.
    사이비 교주들이야 장사 한번 썩 잘하는 것 아닌가?
    그들의 외연확장에 호응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는 ‘배운 무식쟁이'들이
    오히려 더 한심한 족속들이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혁명은 그래서
    ‘사이비 메시아니즘 동맹’의 주술에 걸려 있는 무고한 피해자들의 의식을
    다시 깨어나게 하는 정신 혁명, 그래서 그들을 다시 각성한 ‘한 영혼, 한 영혼’으로 재활시키는
    의식의 혁명이다.

     자유지성은 이제부터 혁명이란 단어를 거짓 교주들로부터 빼앗아 와 당당히 써야 한다.
    이 혁명은 사이비 교주들의 성채(城砦)에 조그만 구멍 하나를 내는 작업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예수님 부처님의 정신 혁명이 새로운 각성의 혁명이었듯이,
    거대한 북녘 수용소 체제에 갇혀 사는 주민들도 마침내는 바깥세상으로부터 들어오는
    자유화-인간화의 메시지에 응답할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전체주의 1인 독재자들이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사생활을 즐기는 것보다,
    그런 그들의 거짓됨을 애써 못 본체 하고 비판하지 않는 ‘감싸기’가
    오히려 더 거짓되고 위선적이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 2017/6/23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