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유라시아 순방, 도시외교로 동북아 평화번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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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7박 9일간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을 순방한다. 이번 순방은 박 시장이 취임 후 첫 유라시아 순방인 만큼 도시외교의 외연 확대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서울시는 박 시장이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대 아세안(ASEAN) 특사로 동남아 3개국(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을 방문해 외교 다변화를 시도한 데 이어 유라시아 순방을 통해서도 도시 간 우수정책 공유 등 실용적 외교로 한·러 및 한·우즈베키스탄의 전략적 동반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먼저 모스크바와 울랴놉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3개 도시를 방문한 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이동할 예정이다.첫 번째 방문도시인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세계적인 싱크탱크인 러시아국제문제연구소(RIAC, Russian International Affairs Council)의 초청을 받아 '동북아 평화경제시대를 여는 한러관계'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박 시장은 여기서 소뱌닌 세르게이(Sobyanin Sergey) 모스크바 시장과 만나 26년 자매도시에서 양 도시 협력관계를 기후변화 대응, 보행친화도시, 전자정부 등 새로운 도시 아젠다로 한 단계 확대하는 내용의 협정서를 체결한다. 앞서 현지시각 16시에는 아르카디 블라디미로비치 드보르코비치(Arkadiy Vladimirovich DVORKOVICH) 러시아 부총리와 면담하고 동북아 평화경제시대를 열기위한 한-러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울랴놉스크에선 'WeGO (World e-Governments Organization of Cities and Local Governments)' 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서울의 스마트기술력을 홍보한다. 'WeGO'는 전자정부와 스마트시티 분야의 교류 협력을 위해 전 세계 지방도시‧단체로 구성된 글로벌 협의체다. 의장 도시는 3회 연속 서울시가 맡고 있다.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선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교류에 집중한다. 200년 역사의 '마린스키 극장'을 방문하고 러시아 문화계 거장인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와도 만나 서울시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자문을 구한다. 아울러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한·러 관계의 발전적 방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선 우스마노프(Rakhmonbek Usmanov) 타슈켄트 시장과 만나 양 도시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정서를 체결한다. 나아가 국내 IT 분야 9개 중소기업 대표와 함께 현지에서 '정책공유 포럼'을 열고 유라시아 지역으로의 판로확대도 모색한다.박원순 시장은 "유라시아야 말로 동북아 시대를 열기 위해 협력해야 할 핵심 파트너 지역이지만 우리에겐 먼 곳으로 존재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시는 세계 도시들이 직면한 공통적인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실용적 도시외교를 통해 전략적 동반관계 발전,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