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당 고위간부들, 학창 시절 PC 구경도 못했고, 생활하며 승용차 접한 적 없어
  • 군 관련시설을 찾아 PC를 해보는 김정은. 주변에 서 있는 北노동당 고위간부는 김정은이 뭘 하는지도 모를 가능성이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군 관련시설을 찾아 PC를 해보는 김정은. 주변에 서 있는 北노동당 고위간부는 김정은이 뭘 하는지도 모를 가능성이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최근 북한 노동당 고위간부들이 PC 활용법과 자동차 운전을 배우느라 진땀을 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을 자주 찾는 中기업인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이 ‘운전 못하고 컴퓨터 할 줄 모르는 사람은 21세기 문맹자’라고 말하자, 북한 노동당 고위간부 사이에서 컴퓨터 활용법과 운전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中기업인 소식통은 “평양의 고위 공직자들이 PC 활용법 공부에 여념이 없다는 사실이 주민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지면서 나도 듣게 됐다”며 “하지만 지방에 근무하는 나이 든 노동당 간부들 사이에서까지 PC 활용법과 운전 배우기 열풍이 불지는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 것”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한국이나 다른 외국에서는 나이 많은 공직자도 운전이나 PC 사용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나이 많은 노동당 간부들 가운데는 이가운데 하나라도 할 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노동당의 나이 든 간부들은 학창 시절이나 젊었을 때 PC는 구경도 못했고 승용차 또한 접할 기회가 별로 없어 활용방법을 모른 채로 진급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양 출신 탈북자는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을 갔다 온지라 PC 활용과 운전에 능숙할 것”이라며 “이런 김정은의 눈에 운전도 못하고 PC도 쓸 줄 모르는 늙은 간부들이 답답하게 보였을 것”이라고 풀이했다고 한다.

    이 탈북자는 “늙은 노동당 간부들이 최고 지도자 비위를 맞추려 어쩔 수 없이 배우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것이며, 이런 동향은 김정은에게 모두 보고될 것”이라며 “늙은 노동당 간부들이 뒤늦게 운전과 PC활용을 배운다고 그게 금방 되겠느냐”고 내다봤다고 한다.

    그는 “시간이 좀 지나면 이런 풍조도 슬그머니 사라질 테니 지금은 그저 배우는 시늉만 하는 것”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말처럼 북한 사회에서 PC를 사용하고 자동차 운전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PC의 경우 인트라넷을 활용하는 일이 보편화되었지만 최근의 일이고, 자동차 운전의 경우 여전히 일반 주민들은 물론 노동당 간부에게도 익숙치 않다. 북한에서는 원칙적으로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