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후보자 향해 '자진사퇴' 한목소리, 김 후보자 향해서는 "임명 축하" 헤픈 말실수까지
  • ▲ (왼쪽부터)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 (왼쪽부터)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국회에서 28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가운데, 두 후보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영록 후보자는 안도의 한숨을, 송영무 후보자는 고개를 떨궜다.

    국회 농해수위 회의실에서 열린 김영록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잔잔한 바다를 떠올리게 했다. 전반적으로 정책 질의가 이어졌고 신상 관련 의혹은 거론되지 않았다. 아울러 야당 청문위원들의 격려도 존재했다. 한국당 소속 이양수 청문위원은 김영록 후보자를 향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축하한다"며 "잘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김영록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기정사실화했다. 민주당 소속 김철민 청문위원은 "김영록 후보자가 공직생활을 오래 했다"며 "기대에 걸맞은 적극적인 농정 정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한정 청문위원은 "임명을 축하한다"고 헤픈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여야 청문위원들의 부드러운 질의에 화답하듯 김영록 후보자는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 농촌을 건설하겠다"며 "농업인의 연금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농촌주민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해수위 청문위원들은 청문회 직후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반면 송영무 후보자는 야당이 '자진사퇴'를 한목소리로 외쳐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거센 파도가 멈추지 않는 바다를 떠올리게 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송영무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논평을 통해 "자진사퇴만이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송 후보자는 4차례 위장전입, 석사 논문표절 등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5대 비리에 저촉된다"며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관련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송영무 후보자 자진사퇴가 국방개혁의 첫걸음"이라며 "그동안 방산비리, 고액의 자문료, 전관예우, 위장전입, 자녀 취업특혜, 셀프훈장 등 헤아릴 수 없는 의혹들로 자진사퇴만이 정답이라고 누차 강조했다"고 못박았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송영무 후보자) 자진사퇴를 기다리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나 다름없다"며 "당장 장관 후보 내정을 철회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영무 후보자를 둘러싼 야당의 반발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송영무 후보자를 향한 두터운 방어벽을 쳤기 때문이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송영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을 보면 국방부가 평소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자료를 내놓지 않는데 많은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종의 자료 유출 홍수"라면서 "국방부 장관 임명을 막기 위한 저항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영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음주운전에 대해서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다. 송영무 후보자는 "26년 전 젊은 시절 한순간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