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파문 진통 계속… '침몰론' 속 당 지도부는 "입당 당원 수는 증가" 낙관론도
  • ▲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 ⓒ뉴시스
    ▲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 ⓒ뉴시스

     

    대선 조작 파문으로 존립 위기를 직면한 국민의당이 내부에서도 홍역을 치르는 모양새다. 내부에서 탈당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나유인 국민의당 중앙당 정책위 부위원장 겸 전북도당 부위원장이 지난 10일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당의 얼굴'로 불렸던 강연재 전 부대변인마저 당적을 버렸다.

    나유인 부위원장은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제보 조작사건과 관련해 당 지도부 태도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전북 김제 일부 당원과 함께 탈당을 선언했다.

    나 부위원장은 또 "겉으로는 새정치를 내세우면서 당에서 행해지는 패거리 구태정치는 한마디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며 "오늘로 국민의당을 탈당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나유인 부위원장은 대형탈당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치고 나가면 대선과정에서 보직을 맡았던 당직자와 일반 당원들이 뜻을 같이해 탈당에 합류할 것"이라며 "현재 400~500명이 집단탈당을 고민하고 있다. 7월 중 연쇄탈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최근 강연재 전 부대변인이 지난주 탈당계를 제출했다. 강 전 부대변인은 "국민의당이 제3의 중도의 길을 가는 정당이 아니고, 전국정당이 아니고, 안철수의 새정치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포털사이트에서도 강연재 전 부대변인 탈당 사실이 확인된다. 포털사이트 내 강연재 전 부대변인 프로필을 살펴보면 '정당인'이 아닌 '변호사'로 기재됐다. 또 국민의당 관련 경력사항이 완전히 사라졌다. 포털사이트 경력 기재 내용은 본인이 직접 수정 요청을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치밀하게 탈당을 준비한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강연재 전 부대변인은 작년 1월 김경진, 이용호 의원 등과 함께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또 국민의당 입당 전 종편 TV 등에서 정치평론가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인재기도 하다.

    굵직한 인사들의 잇단 탈당 소식에 '국민의당 침몰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연재 전 부대변인 탈당 등은) 안철수 새정치 몰락한 꼴이고, 안철수 정치생명줄 끊은 꼴, 국민의당 침몰 신호탄 꼴, 집단탈당 도미노 도화선에 불 붙인 꼴"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의 한 관계자도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추미애 대표가 언급했던 '머리자르기(안철수·박지원 대선조작 책임 회피론)' 발언처럼 국민의당이 대선 조작 사건에 대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이러한 사태(탈당)가 발생한 것 같다"며 "검찰에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해 영장청구도 하지 않았나. 지금이라도 국민의당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탈당 등 사태를 완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지도부 등에서는 '대형탈당'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시각도 있다. 대선 조작 사건이 불거진 지난달 말부터 지난 7일 기준 당원들의 수가 증가했다는 게 국민의당의 주장이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지난 7일 기준 국민의당 입당 당원의 수는 2206명이다. 반면 탈당한 당원의 수는 990명에 그쳤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나유인·강연재 등 탈당으로 '탈당 도미노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를 비롯해 다양한 얘기가 나온다. 당 상황이 지금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 저희 당원 수치를 볼 때 대형탈당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입당자들이 증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당원들이 더욱 뭉치고자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