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가 오는 25일부터 국내 초연을 시작한다.

    '비너스 인 퍼'는 '마조히즘'이라는 말을 탄생하게 만든 자허마조흐의 가장 유명한 동명 소설(1870)을 극작가 데이비드 아이브스(David Ives)가 각색한 작품이다.

    2010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된 이 연극은 다음해인 2011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2012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연극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벤다' 역을 맡은 니나 아리안다(Nina Arianda)가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비너스 인 퍼'는 권력이 갖는 힘을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 2인극으로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오가며 권력과 젠더, 이성과 본성의 문제를 치밀하고도 통쾌하게 파고든다.

    두 인물과 그들 간의 갈등 구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객석을 양면에 배치한 런웨이 무대로 관객들을 맞는다. 무대에서의 시각적인 거리감은 인물들의 심리적인 거리를 표현하며, 빛과 어둠의 대비가 강조된 조명은 극의 긴장감을 더해줄 예정이다.

    '명동 로망스', '씨왓아이워너씨', '스프링어웨이크닝' 등의 김민정이 연출을 맡으며, 박용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여기에 황수연 무대디자이너, 김준성 음악감독, 조문수 의상디자이너가 합류해 풍성한 공연을 만들어준다.

    이도엽-지현준은 여배우들에게 모욕감을 줌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주장하는 새디스틱한 연출가인 '토마스' 역을, 방진의-이경미는 토마스가 쓴 작품을 'SM 포르노'라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상대역을 강요하는 당돌한 여배우 '벤다'를 연기한다.

    100분간 펼쳐지는 연극 '비너스 인 퍼'는 8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전석 4만5천원. 문의 02-744-4033.

    [사진=달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