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사장 등 MBC 전·현직 임원, 영화 '공범자들'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박상후 MBC 부국장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언론노조원이 낸 것"

MBC 전·현직 임원 "'공범자들',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 야기 우려"
최승호 감독 "MBC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방향 제시한 영화"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8.04 20: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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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째 '기자'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조광형 기자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거쳐 현재는 연예·방송 전문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뉴데일리 지면은 물론,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에서 매주 연예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한 발 앞선 보도와, 깊이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문화방송(이하 MBC)과 MBC 전·현직 임원 및 관계자 5명이 최승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공범자들'을 상대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로 보내온 영화상영금지등가처분 심문기일통지서에 따르면, MBC 법인과 '공범자들'에 등장하는 김재철·안광한 전 MBC 사장, 김장겸 현 MBC 사장, 백종문 부사장, 박상후 시사제작국 부국장 등 5명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공범자들'을 기획·연출한 최승호 감독(뉴스타파 앵커 겸 PD)과 제작사인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를 대상으로 지난 7월 31일 법원에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신청서에서 "최승호 감독은 2012년 MBC 6개월 파업의 주동자 중 한 사람으로, 이로 말미암아 해고된 후 현재 대법원에서 해고의 효력을 다투고 있는데, 자신이 다니던 MBC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방활동을 해 왔으며, 영화 '공범자들' 제작도 그와 같은 비방활동의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아직 영화를 직접 보지는 않았다"고 전하면서도, "'공범자들'의 공식사이트와 스토리펀딩 페이지에서 언급된 내용을 볼 때 상당한 문제적 장면들이 포함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상영금지가처분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이명박 정권 이후 MBC가 권력에 의해 장악돼 제대로 언론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내용 ▲김재철 전 사장이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이라는 표현 ▲안광한 전 사장이 정윤회와의 친분으로 정 씨의 아들을 드라마에 캐스팅하도록 지시했으며, 자신의 출세를 위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을 대거 징계 및 해고해왔다는 내용 ▲김장겸 현 사장이 특정 정치세력에 유리하도록 편파보도를 하도록 하고 정권이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의 다큐멘터리들을 불방시켰다는 내용 ▲백종문 현 부사장이 최승호 피디와 박성제 기자를 증거 없이 해고시켰다고 말한 녹취록 내용 ▲박상후 현 시사제작국 부국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목포MBC 기자들의 보고를 묵살해 전원구조 오보를 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내용 등이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당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기술했다.

이어 "채권자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백종문, 박상후의 초상권·퍼블리시티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돈을 받고 상영하는 영화에서 채권자들의 뒷모습을 촬영해 '도망'이라고 표현하면서 관람객들에게 통쾌함을 안기겠다는 것은 언론의 본영을 완전히 벗어난 선정주의에 불과하므로, 반드시 상영 전에 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해당 내용들이 삭제되지 않은 채 영화를 상영하거나 DVD, 비디오 테이프, 인터넷영상물 등을 제작해 제3자가 볼 수 있게 할 경우엔 MBC와 5명의 전현직 임원 각자에 대해 위반일이 발생할 때마다 하루 1천만 원씩을 지급하게 해달라고 신청했다.

이와 관련, 박상후 시사제작국 부국장은 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뉴스타파 측이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니 졸지에 제가 '임원'으로 올라와 있어 황당했다"면서 "'공범자들'은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을 '공범'이라는 표현으로 '범죄인' 취급하는 것도 모자라 다수의 허위 사실을 전파, 신청인들에게 심각한 명예훼손 피해를 야기시킬 우려가 큰 영화"라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영화에 자신과 관련된 '허위 사실'도 담겨 있다고 지적한 박 부국장은 "사실 '전원 구조됐다'는 자막은 언론노조 MBC본부 구성원인 기자와 시경캡이 경기교육청에서 들은 것을 팩트 체킹 없이 방송에 내보냈던 것"이라고 밝힌 뒤 "당시 목포MBC 보도부장이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가 전해온 바에 따르면 전원구조가 아닐 수도 있으니 참고해달라'고 보고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취재 내용이 없어 판단하기가 모호했을 뿐 묵살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박 부국장은 "이는 전 언론사가 다 마찬가지 상황이었다"며 "재난보도에서 일단은 정부기관의 발표를 신뢰할 수밖에 없는데, 마치 알고도 묵살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박 부국장은 "다시 말하자면 제가 보고를 묵살해 '전원구조됐다'는 오보가 난 게 아니라, 오보는 이미 언론노조 구성원들에 의해 발생한 상황이었다"며 "이를 왜 빨리 정정하지 않았느냐는 주장은 너는 왜 신의 영역에 들지 못했느냐는 논리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최승호 감독은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양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신뢰도가 참담한 수준까지 추락한 것은 여론조사 등 객관적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되는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공범자들'은 이 시기 동안 두 공영방송 내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를 객관적 사실과 관련 당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돌아봄으로써 공영방송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공익적 성격의 영화"라고 반박했다.

따라서 "'공범자들'이 나를 해고한 MBC를 비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는 저들의 관점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법원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개봉일을 6일 앞둔 8월 11일 오후 3시 심리를 열어 '공범자들'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의 인용·기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 = 뉴스타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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