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무시하는 北잡으려면 역시 ‘전술 핵무기’

전술 핵무기② 美의 유일한 전술핵 B61을 알아보자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9.17 1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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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알려주는 정보가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55분, 북한이 또 탄도미사일을 쏘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 채택 사흘 뒤, 문재인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의 인도적 대북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힌 이튿날이었다.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 인근에서 동쪽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日홋카이도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바다에 떨어졌다. 최고 고도는 770km, 비행 거리는 3,700km에 달했다.

북한의 지난 15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국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정은은 한국이 뭐라고 하던 간에 무시하는 대상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런 김정은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집중하게 만들고 싶다면, 필요한 것은 유인책이 아니라 ‘펀치’다. 그 중에서도 미국이 보유한 전술 핵무기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선택지다.

미군 유일의 전술 핵무기 ‘B61’

국내에서는 북한이 5차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016년 1월 이후로 핵무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보니, 전술 핵무기와 전략 핵무기를 폭발력으로 분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전술 핵무기와 전략 핵무기는 폭발력보다는 운반수단으로 분류하는 편이다. 미국과 소련이 냉전 시절에 개발했던 전술 핵무기의 폭발력이 보통 100~500kt급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美육군이 랜스 지대지 미사일에 장착했던 W89 핵탄두로, 폭발력이 200kt에 달했음에도 전술 핵무기로 분류됐다.

미군은 1950년대 후반부터 전술 핵무기를 개발했다. 당시에는 방사능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던 때라 네바다 사막에서 핵폭탄 시험을 할 때 美육군 장병들을 주변에 세워놓고 기동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미군은 핵무기를 소형화해 어떤 플랫폼에서도 발사할 수 있도록 만들면 천하무적이 될 것이라는 개념에 따라 전술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렸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데이비 크로켓’이나 8인치 자주포용 핵포탄, 핵지뢰(일명 핵배낭),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요격용 핵탄두 장착 대공 미사일, 핵어뢰 등이 이때부터 등장한 것이다. 美육군의 경우 사단급 부대마다 전술 핵무기를 배비한다며 ‘아토믹 사단’을 편성하기도 했다.

미군은 1960년대 이후 냉전이 길어지고 방사능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자 보다 정교하고 폭발력과 방사능 문제가 적은 전술 핵무기를 개발했다. 이와 함께 방사능 문제를 고려해 중단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에만 전술 핵무기를 탑재하도록 개념을 바꿨다.

이때 전략 폭격기뿐만 아니라 고속 침투를 통해 적 종심을 타격하는 전폭기 FB-111에도 장착할 수 있는 전술 핵폭탄을 개발했다. 1963년 美로스 알라모스 연구소가 개발을 시작, 1968년부터 실전배치한 B61 전술 핵폭탄은 일반적인 1,000파운드(454kg) 폭탄 크기(길이 3.56m, 폭 0.33m, 무게 320kg)로 웬만한 전투기와 폭격기에 모두 장착할 수 있어 美공군의 주력 전술 핵무기가 됐다.

2단계 점화 방식의 수소폭탄인 ‘B61’ 전술 핵폭탄은 초기형 ‘모드 1’부터는 신관을 조절해 폭발력을 0.3kt부터 340kt까지, ‘모드 3’부터는 170kt까지 바꿀 수 있게 설계했다. 폭탄 옆면을 열면 9개의 다이얼과 2개의 소켓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 폭발력을 미리 조절할 수 있다. 게다가 핵폭발 기능을 해제할 수 있는 T자 모양의 손잡이까지 달려 있다. 전략 핵폭탄으로 만든 ‘B61’도 있었다. ‘B61-7’은 340kt급 폭발력을 가졌는데 전면 핵전쟁용이었다.

이런 기능 덕분에 만약 ‘B61’을 전쟁 때 사용한다고 해도 인명 피해는 최소화하고, 그 폭발력으로 목표를 없앨 수 있는 무기다. 여기다 나중에 개발한 별도의 외피를 씌우면 낙하 속도를 초음속으로까지 높일 수 있어, 적의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데도 매우 유용했다. 이처럼 높은 범용성 덕분에 미군은 ‘B61’ 전술 핵폭탄을 매우 선호해, 그 결과 총 3,155개를 생산했다.


냉전 이후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핵무기 감축협정을 통해 대부분의 전술 핵무기는 폐기됐다. 2012년까지 폐기한 ‘B61’ 전술 핵폭탄은 520여 기, 지금도 실전 배치 중인 것은 540여 기, 예비용으로 보관 중인 것은 415기다. 실전 배치 중인 ‘B61’ 전술 핵폭탄 가운데 180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핵무기 공유 프로그램’에 따라 유럽 5개국 6개 기지에 배치해 놓은 상태다.

NATO 회원국들 또한 ‘B61’ 전술 핵폭탄의 유용함을 인정, 향후 이를 F-35 스텔스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게 개선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F-35에 장착할 수 있는 ‘B61’ 전술 핵무기는 최초로 ‘스탠드 오프(발사 후 자동 유도)’ 형 무기로 만들 것이라고 한다.

김정은에 안성맞춤 ‘B61-11’ 그리고 ‘B61-12’

‘B61’ 전술 핵폭탄은 1968년에 배치한 ‘모드 0’에서부터 1997년부터 배치한 ‘모드 11’까지 12가지 변형이 있다. 실전 배치돼 있는 것은 주로 ‘B61-11’이며, 지금 시험 중인 ‘B61-12’는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가운데 ‘B61-11’은 한국 입장에서는 안성맞춤이라고 할 만 하다. ‘벙커 버스터용 핵무기’여서다. 공산권 국가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땅굴’인데, 북한은 그 가운데서도 더 깊이, 더 길게 땅굴을 만드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

1997년에 실전배치한 ‘B61-11’은 원래 舊소련의 핵전쟁 지휘시설 ‘코스빈스키 카멘’을 파괴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한다. ‘코스빈스키 카멘’은 미국의 핵전쟁 지휘시설 ‘카이엔 지하기지’와 비슷한데 화강암반 300m 지하에 만들어져 있었다고 한다. 미국은 이곳을 파괴하기 위해 이중으로 핵폭발하는 폭탄을 만들어 지하 수백 m 아래까지 파괴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참고로 평양의 핵공격 대피소로 알려진 지하철의 경우 평균 100~150m 지하에 있는데, 탈북자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은의 전쟁 지휘소인 ‘철봉각’ 등은 이보다 수십 m 더 깊은 지하에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폭약을 장착한 ‘벙커 버스터’로는 파괴할 수가 없다. 여기에 ‘B61-11’은 정말 ‘천적’인 무기다.

북한은 전쟁 지휘소 ‘철봉각’ 이외에도 다양한 지하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양강도의 ‘화성-14형’ 발사 기지나 신포, 원산 등에 있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및 관련 잠수함 시설 등은 모두 화강암과 같은 암석층 지하 수십 m 아래에 있다고 한다. 이런 시설 또한 한국이 탄도미사일이건 순항미사일이건 탄두 중량을 2톤으로 늘린다 해도 파괴가 어렵다. 하지만 ‘B61-11’ 하나면 충분해진다.

미군이 2010년부터 ‘핵무기 현대화 계획’에 따라 개발 중인 ‘B61-12’는 더 하다. 러시아 정부는 미군의 ‘B61-12’ 개발을 두고 “유럽에서 제한 핵전쟁을 벌이려는 음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수집한 첩보에 따르면, ‘B61-12’는 기존의 폭탄보다 관통력을 더욱 강하게 하면서도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 물질 배출은 최소화했다고 한다.

여기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성을 높인다며, 핵폭탄을 강철 벽에가 초고속으로 충돌시키는 시험, 강력한 진동으로 기계적 이상이 생기는지 확인하는 내구성 시험 등을 실시하자 러시아 정부는 ‘B61-11’보다 더욱 강력한 ‘벙커 버스터’를 만드는 게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우리가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미군은 NATO 회원국들과의 핵무기 공유 프로그램에 따라, F-35 스텔스 전투기에도 장착할 수 있는 ‘B61-12’를 2024년부터 유럽에 배치한다더라”면서 “이때 핵무기가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나라는 벨기에, 네델란드, 독일, 이탈리아, 터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文대통령 무시하는 이유? ‘펀치력’이 없으니까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도 IRBM과 ICBM 발사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5월 15일 ‘화성-12형’ IRBM을 시작으로, 5월 21일 ‘북극성-2형’, 7월 4일과 7월 28일 ‘화성-14형’, 8월 29일 ‘화성-12형’ 등 사거리가 3,000km 이상인 탄도미사일을 계속 쏘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국가안보 보좌진들은 북한에 대한 ‘대화와 압박 병행 정책’을 계속 외쳤지만, 김정은은 들은 체도 않고 탄도미사일을 쏘았다. 이와 함께 내놓는 대외 비난비방 성명들도 대부분 미국, 일본이었다. 한국은 안중에도 없었다. 왜 일까.

한국 내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면에서 보자면 “핵폭탄과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가진 북한에게 한국은 ‘대화의 상대’로 삼기에는 격이 맞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서방 진영과 ‘대화’를 하면서 ‘격’을 따질 때는 군사력을 가장 먼저 본다. 이런 시건방진 북한과 ‘격’을 맞추려면 필요한 것은 군사력, 그것도 재래식이 아닌 것이 필요하다. 특히 ‘창’만 가진 김정은을 상대할 때 ‘방패(미사일 요격 체계)’와 ‘창(전술 핵무기)’을 함께 갖고 있다면, 북한이 지금처럼 대놓고 문재인 대통령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 이탈리아 마피아의 속담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협상을 할 때 손에 총을 들고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면 대부분의 일이 잘 풀린다”는 말이다.

'전술 핵무기③ 전술핵은 ‘미봉책’, 근본대책 마련하자'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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