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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선전포고와 군사 옵션을 언급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지난 25일 뉴욕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길 소원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리 외무상은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우리 지도부에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선전 포고를 했다”고 말했다.
리 외무성은 “유엔 총회 참석 국가는 미국이 우리에게 선전포고 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북한 영공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자위권을 언급한 리 외무상은 “누가 더 오래 갈 것인가는 그때 가 보면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일각에선 리 외무상의 이러한 언급을 두고 앞서 미국이 출격시킨 B-1B랜서가 북한 동해 최북단 국제공역을 비행한 것에 대한 강력 반발로 풀이하고 있다.
또 유엔 헌장 51조 ‘개별 자위권’을 언급한 이유로는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북한의 군사행동이 미국의 불법 선제공격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대응임을 알려 책임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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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는 리 외무상의 이같은 발언에 “터무니없다”며 일축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은 리 외무상의 기자회견 이후 “우리는 북한에 선전포고 한 바 없다”면서 “솔직히 그런 주장은 터무니없다. 한 나라가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를 타격한다는 것은 결코 적절한 일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 역시 “B-1B랜서는 비행할 권리가 있는 국제공역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북한이 도발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군은 당장에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북한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