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락까 90% 해방”…ISIS 격멸 후 주도권 다툼 있을 듯
  • 미국 등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주군(SDF)'이 17일(현지시간) 시리아 락까를 탈환했다고 '알 자지라'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카타르 '알 자지라' 관련보도 화면캡쳐.
    ▲ 미국 등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주군(SDF)'이 17일(현지시간) 시리아 락까를 탈환했다고 '알 자지라'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카타르 '알 자지라'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지원을 받아온 ‘시리아 민주군(SDF, 舊자유시리아군과 쿠르드 민병대, 아랍 연합군이 결성한 부대)’이 17일(현지시간) 테러조직 ‘대쉬(ISIS)’의 근거지 락까를 탈환했다고 ‘알 자지라’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알 자지라’에 따르면, ‘시리아 민주군’ 대변인은 이날 “락까 경기장에서 ‘대쉬’와 마지막 전투를 치른 뒤 승리했고, 그들에게 3년 동안 점령당했던 락까를 탈환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알 자지라’는 터키 특파원을 인용해 “수백여 명의 ‘시리아 민주군’ 장병들이 노란 깃발을 들고 락까 시내에서 승리의 행진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들은 ‘대쉬’ 전투원 수십여 명을 사살한 뒤 시내 주요 지역에 경비 병력을 배치하고, 이보다 많은 병력을 시 외곽에 보내 지뢰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알 자지라’ 특파원은 “락까에서 전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시리아 민주군이 ‘대쉬’ 전투원들에 대한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 자지라’에 따르면, ‘시리아 민주군’이 락까 일대에서 ‘대쉬’와 전투를 벌인 때는 지난 6일(현지시간) 부터라고 한다. 이때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대쉬’ 점령지역의 주요 군사시설에 3,000여 발이 넘는 폭탄으로 공습을 했다고 한다.

    ‘알 자지라’는 “시리아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락까 탈환작전이 시작되면서 900여 명 이상의 시민이 숨졌고, 이들 가운데 570여 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면서 “시리아 내전 이전에는 3만여 명이 살았던 락까는 이번 공방전으로 전력도, 마실 물도, 먹을 것도 없는 폐허가 됐다”고 설명했다.

    ‘알 자지라’는 “미국과 ‘시리아 민주군’은 락까의 치안질서를 되찾겠다고 밝혔지만 경찰력이라 부를 수 있는 조직도 없고, 다양한 종교와 부족, 지정학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면서 “사람도 없고 폐허가 된 락까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 하다”고 지적했다.

    ‘알 자지라’에 따르면, ‘시리아 민주군’이 해방시킨 락까를 두고, 향후 내부 갈등이 일어날 소지도 있다고 한다.

    ‘시리아 민주군’이 주축이 된 ‘락까 시민 위원회(RCC)’와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반대하며 터키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한 ‘시리아 국민연대(SNC)’, 그리고 락까 지역주민이 주축이 돼 만든 ‘락까 지역 위원회’ 등이 락까에서의 치안유지와 재건 등에서 주도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테러조직 ‘대쉬’는 핵심지역인 락까를 잃었지만, 아직도 유프라테스 강 남쪽과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엘주르 일대를 장악하고 있어 ‘대쉬’의 소탕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