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노조 '협박'에 사퇴… 한국당 "공영방송 장악 문건 대로"
  • MBC 경영 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원배 이사가 사의를 표명하며, 여당의 이른바 공영방송 장악 문건 논란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9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언론노조원들이 김원배 이사의 사택과 교회를 찾아 가서 격보를 붙이고, 불법적 퇴진압박을 벌였다"며 "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 문건에 나온 시나리오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게 여실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언론노조의 강제퇴진압박, 방문진 이사직 사퇴, 방문진 이사직 장악이이라는 정부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에 노골적인 공영방송 시도와 관련해 대표적인 신적폐 사례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의선 이사와 김원배 이사는 우리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추천인사"라며 "방송문화진흥회법 6조 1항 보궐 임원 임기는 전임자 임기의 남은기간으로 되있다고 한 만큼 이 규정 취지에 대해서 보궐 방문진 이사 선택권은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배 이사는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추천을 받은 야권 추천 이사다. 김 이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MB 노조로부터 집중적인 사퇴압박을 받아왔고, 결국 전날(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민주당 내에서 만들어진 '방송장악 문건'의 내용대로 방송사 이사진들이 사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이 지칭하는 방송장악 문건은 민주당 전문위원실이 만든 지침서로 방송사 사장의 퇴진과 구(舊) 여권 측 이사들의 퇴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노조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흠 의원은 이와 관련 "청와대·민주당·MBC 좌파노조가 삼위일체가 돼 벌인 비열한 정치공작의 산물"이라고 맹비난 했다.

    김 의원은 "김원배 이사는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과 같은 좌파노조로부터 갖은 수모를 당했다"며 "MBC 노조는 김 이사의 교회와 자택부분에 비방 포스터를 붙이고, 신상털기와 고발 협박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또 "일련의 공갈협박에 김 이사 부인은 정신적 고통과 신경쇠약이 심해졌다"고 했다. 

    실제로 김 이사는 전날 방문진 이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역 시민단체와 지역 MBC 노조 파업으로 인한 과격한 활동이 아내 건강을 더 어렵게 해 가족회의에서 (사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선동 의원은 이같은 사실에 "민주주의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위협감을 줘서 행동을 유도하게 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 유린행위"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