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지금 어디다 대고..." 국감서 '폭언' 논란

MBC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향해 "똑바로 하라, 뭐라고 했느냐" 고압적 태도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0.27 21: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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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MBC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국정감사장은 고영주 이사장을 향한 여당의 집중 공세로 뒤덮였다.

이날 국감에는 진보 성향 의원들만 참석했다. 이들은 고영주 이사장에게 MBC 파업사태 책임을 추궁하면서 "이사장은 이사장직 뿐만이 아니라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을 대신해 국감 사회를 맡은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른 참석 의원들의 추가 질의 요청도 흔쾌히 허용했다.

이날 국감의 주요 화두는 고영주 이사장의 해임,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 MBC 여의도 사옥 매각 등이었지만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부재가 가져온 견제 기능 상실이었다.

여야를 망라한 의원들은 고영주 이사장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충신'이라고 비난하는 등 지나칠 정도로 정파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부 의원은 26일자로 방문진 여야 구도가 뒤바뀐 점을 언급하며 "사실상 11월 2일은 고영주 이사장이 해임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고영주 이사장도 진보 진영의 공세에 체념한 듯 "2일자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고영주 이사장은 끝내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자진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영주 "인격모독" 항의에…"증인이 뭐 그리 말이 많나"

특히 진보 성향 의원들은 MBC 여의도 사옥 매각 논란을 언급하며 고영주 이사장을 몰아세웠다.

고영주 이사장이 일면식도 없는 부동산 관계자의 건물 매각 제안을 MBC 경영진에게 아무런 검증절차 없이 전했다는 이유에서다.

유승희 의원은 "(고영주 이사장은) 애국지사인척 하면서 잿밥에 눈이 멀어서 5,000억원 상당의 사옥을 팔려고 했다는 것은 사기 행각"이라고 비난했고, 김성수·최명길 의원은 "뭘 믿고 경영진에 브로커를 소개를 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러한 추궁에 고영주 이사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러면 무조건 일면식이 있어야 부동산을 파느냐"고 맞받았다.

이어 "확인을 철저히 해보라고 MBC 경영진에게도 이야기 했고, 또 그 사람이 사기를 친 것도 아니고 사옥을 최고가로 사겠다고 한 것인데 속고 말고 할 게 뭐가 있나? 돈이 들어오면 팔고 아니면 아닌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진보 성향 의원들의 앞뒤 없는 비난이 이어지자 고영주 이사장은 "아무리 국회라고 해도 이렇게 인격모독 해도 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사회를 맡은 신경민 의원은 "증인이 뭐 그렇게 말이 많나, 답변만 하라"고 말을 잘랐다.

 

진보 의원 "고영주, 평이사직에서도 해임해야" 방통위에 오더

진보 성향 의원들은 "고영주 이사장을 이사직에서도 해임해야한다"고 입을 모으며, "방통위가 해임권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고 사실상 이사직 해임을 건의했다.

이사장 불신임안이 가결되더라도 평이사직은 유지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이 추천한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은 "관련된 사항들을 알아볼 것이며 위원회랑 협의해 검토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이사직 사퇴 보상 이야기도 흘러나오는데 고영주 이사장께서 소신만 강한 줄 알았더니 잇속에도 상당히 밝은 것 같다"고 강변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즉각 "말도 안되는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추혜선 의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의혹이 제기된다는 것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다소 근거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방문진 사무처에 따르면 고영주 이사장이 해임될 시 가져가게 되는 금액은 '0원'이다. 다만 자진사퇴하게 되면 약 1억5,000만원 정도의 임금을 가져갈 수 있다.

고영주 이사장은 거듭 자진사퇴 의사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민주당 언론장악 문건이 발견되지 않았나, 상당히 인위적인 힘이 작용했다고 생각하며 거기에 순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고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사실상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임금을 진즉 포기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추혜선 의원은 "시대적 흐름속에서 적응하기 힘드실 것 같은데 이 국감을 보고 계신 국민들은 고영주 이사장이 가진 신념·역사관을 아마 화석같다고 느낄 것"이라고 조롱했다. 추혜선 의원은 이어 "(고영주 이사장은) 그냥 애국시민들 곁으로 가시라"고 발언했고, 일부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조소 섞인 비난을 보내기도 했다.

 

 

MBC 시청률 하락…고영주 탓 VS 언론노조 파업 탓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MBC 신뢰도와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고영주 이사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윤종오 민중당 의원은 "일국의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니 MBC 시청률이 바닥을 치는 게 아니냐"고 했다. 그는 "(고영주) 이사장께서는 하루빨리 자진사퇴하고, 신념이 맞는 곳으로 가셔서 마음껏 즐기시라"고 덧붙였다.

참다 못한 고영주 이사장은 "그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파업 때문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아직도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고영주 이사장은 "당초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공언했던 문 대통령이 소신을 지켰더라면 이 나라는 진짜 적화(赤化) 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김성수 민주당 의원이 "법원에서 문재인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거듭 압박하자 고영주 이사장은 "갈릴레이 재판이지 않느냐"고 강경한 어조로 답했다. '갈릴레이 재판'이란 이미 답이 정해진 재판을 의미한다. 좌파정권의 눈치를 보는 법원의 행태를 에둘러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고영주 이사장은 "사법부 판결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일 것인데, 내 속마음까지 바꿔야 될 이유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불공정한 국감 사회? 신경민과 맞붙은 고영주 "증인한테 말을 그렇게 해도 되느냐"

고영주 이사장은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신경민 민주당 의원과 날 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신경민 의원은 고영주 이사장이 국감 정회 도중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것을 문제 삼았다. 피감기관의 증인으로 출석한 상태에서, 국감을 거부한 정당의 총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다.

이에 고영주 이사장은 "한국당이 MBC 사태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해서 쉬는 시간에 잠시 다녀온 것인데, 가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을 왜 문제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미리 주의라도 줬는가"라고 역공을 폈다.

그러자 신경민 의원은 "연세가 어떻게 되길래 미리 주의까지 줘야 되느냐. 그런 법은 없지만 지금 어디다 대고 항의를 하는 거냐"고 언성을 높였다.

고영주 이사장은 굽히지 않고 신경민 의원을 향해 "증인에 그런 식으로 해도 되느냐"고 맞섰다.

이후 신경민 의원이 "똑바로 하라"고 다시 소리를 높이자, 고영주 이사장은 "의원님도 똑바로 하라. 증인한테 그런 식의 말투로 하면 되나요"라고 되받았다.

주장을 굽히지 않는 고영주 이사장의 소신에 신경민 의원은 발끈하며 "잠깐만, 지금 뭐라고 했느냐"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국감 정회를 선포하고 증인석 앞으로 가 고영주 이사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국감이 마무리 될때쯤 신경민 의원은 "오늘 본인(위원장)이 똑바로 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고영주 이사장은 "솔직히 별로 공정치 못한 사회를 봤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날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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