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차로에 걸쳐 있다 갑자기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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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초반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편도 7차로) 봉은사역 사거리에서 경기고등학교 사거리 방향으로 운행하는 차들의 모습이 나온다. 그런데 갑자기 앞서 달리던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한다. 이후 시야를 가리던 차들이 좌우로 비켜나면서, 3차로와 4차로에서 거의 정차하다시피 속도를 줄인 그랜저와 벤츠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때 벤츠가 4차로에서 5차로로 살짝 방향을 틀면서 '양 차로' 중간에 멈춰서는 모습을 보인다. 그와 동시에 3차로에 있던 그랜저 차량이 우측 깜빡이를 켜고 4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려는 찰나, 갑자기 벤츠 차량이 속도를 내더니 그랜저의 오른쪽 측면을 스치듯 추돌하는 장면이 나온다. 워낙 빠르게 치고 나간 탓에 차의 이동 궤적을 확인하기가 힘들 정도다.
그랜저의 우측을 스치면서 대각선으로 3개 차로를 가로질러 가던 벤츠는 급기야 대로변 인도로 돌진, 40㎝ 높이의 철제 난간을 부순 뒤 인도를 넘어가 아이파크 북문 벽을 들이받고 2m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벤츠가 아파트 벽면에 부딪히는 장면이 담겨 있진 않지만, 이를 목격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라, '2차 추돌' 이후 벤츠의 이동 경로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4~5차로에 걸쳐 서 있던 벤츠 차량이 갑자기 (가속 페달을 밟은 듯) 질주하는 영상을 보면서 '급발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속시 벤츠의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발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