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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반미(反美)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고 있는 숙소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 밤 11시 45분경, 한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 앞에서 "전쟁 미치광이 트럼프는 한국을 떠나라"는 고성이 울려퍼졌다.
이날 모든 행사와 집회가 마무리되고 삼엄한 경찰의 경계가 느슨해질 즈음, 신원 불명의 여성 2명은 호텔 정문 안까지 난입해 "트럼프는 사드들고 이 땅을 떠나라"고 외쳤다.
여성들은 경찰에 의해 진압돼 호텔 밖으로 인계됐으나, 인계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전쟁 책동하는 트럼프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진압된 여성 중 한 명은 경찰을 향해 "잡지말랬지, 바지 놔, 수치심 느끼니 놔 XX" 등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노골적인 친북(親北) 발언도 이어졌다.
이 여성들은 "민족자주 민족발전을 저해하는 트럼프는 당장 이 땅을 떠나라", "전쟁난동 전쟁망발을 당장 그만둬라", "북침 연습전쟁 중단하고 북미 평화협정 체결하라" 등의 구호를 연거푸 내뱉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정신차려라"라고 주장했다.
귀가를 설득하는 경찰과 한동안 거센 몸싸움을 벌이던 이들은 "경찰은 트럼프 편이지 않느냐, 상식적으로 좀 생각하라"는 등 적반하장식 태도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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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들은 "난 이 땅에서 전쟁을 벌이는 트럼프에 대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의 자유보다 경호법이 더 위에 있나"라고 고성을 내질렀다. 또 "경찰이 지금 나를 탄압하고 협박하는 것이냐"고 강변했다.
당초 이날 오후 9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반미(反美) 집회를 주도한 'NO트럼프 공동행동'의 하얏트 호텔 방면 행진이 예정돼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트럼프를 한숨도 못자게 해주겠다"며 과격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으나 경찰이 금지 통고를 내리자 공식 행진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0시 30분 쯤 'NO트럼프 공동행동' 주최 측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이 예정돼 있던 도로에 물컵과 야광봉 등 이물질을 투척하는 돌발행동을 벌였다.
경찰이 가림막과 방패 등으로 막고 자제를 부탁했음에도 이물질 투척이 계속되자, 결국 트럼프 대통령 측은 당초 예정돼 있던 경로를 틀어 역주행했다. 시위대가 모여 있는 세종문화회관쪽 도로 대신 주한미국대사관쪽 도로를 택한 것이다.
경찰은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다수의 경력을 하얏트 호텔 주변에 배치,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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