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슈퍼 항모 ‘제럴드 포드’ 함·F-35C 훈련 중…매우 특별한 일”
  • ▲ 11일부터 3개 美항모강습단이 차례대로 동해에 진입, 한국해군과 훈련을 실시한다. 사진은 2007년 괌 인근에서 실시했던 훈련 당시 모습. ⓒ美해군 공개사진.
    ▲ 11일부터 3개 美항모강습단이 차례대로 동해에 진입, 한국해군과 훈련을 실시한다. 사진은 2007년 괌 인근에서 실시했던 훈련 당시 모습. ⓒ美해군 공개사진.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에 맞춰 美해군 항모강습단 3개가 한반도 인근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다 알려졌다. 美해군 항모강습단은 11일부터 차례대로 동해에 진입해 한국 해군과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소식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13년 만에 美항모강습단 11개 가운데 7개가 동시에 태평양과 대서양에 전개된 점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전시가 아닐 때 이런 대규모 함대 전개는 처음이라서다.

    관련 내용을 처음 보도한 곳은 美해군연구소(USNI) 뉴스였다. 美USNI 뉴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현재 7척의 핵추진 항공모함과 항모강습단이 태평양과 대서양에 동시에 전개돼 임무를 수행 중이고, 그 중에서 5척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태평양에 있다”는 ‘마이클 슈메이커’ 美해군 항공사령관의 성명을 인용 보도했다.

    ‘마이클 슈메이커’ 美해군 항공사령관은 서태평양, 즉 한반도 근해에서 훈련 중인 3개 항모강습단 소식과 함께 “칼빈슨 함과 존 스테니스 함은 서태평양 작전 배치에 앞서 동태평양에서 단기 훈련을 하고 있으며, 에이브러햄 링컨 함과 최근 진수한 제럴드 포드 함은 대서양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슈메이커’ 美해군 항공사령관은 이어 “칼빈슨 함에서는 해군용 스텔스 전투기 F-35C의 이착륙 및 전술적응훈련을 실시 중이며, 제럴드 포드 함은 2020년대 초반 실전 배치를 위해 다양한 성능 실험과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슈퍼 항모'라는 별명이 붙은 최신형 핵추진 항모 '제럴드 포드' 함에서 F/A-18 슈퍼 호넷이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美해군연구소 뉴스 관련보도 영상캡쳐.
    ▲ '슈퍼 항모'라는 별명이 붙은 최신형 핵추진 항모 '제럴드 포드' 함에서 F/A-18 슈퍼 호넷이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美해군연구소 뉴스 관련보도 영상캡쳐.


    美USNI 뉴스의 보도 가운데 ‘제럴드 포드’ 함과 ‘칼빈슨’ 함의 F-35C 훈련 소식은 사실 북한 김정은에게는 3개 항모강습단이 동해로 진입한다는 이야기보다 더욱 위협적인 내용이다.

    ‘제럴드 포드’ 함은 개발 비용 47억 달러(한화 약 5조 2,400억 원), 건조 비용 128억 달러(한화 약 14조 3,100억 원)을 들인 ‘슈퍼 항모’다. 비싸서가 아니라, 그 성능 때문에 ‘슈퍼’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의 ‘니미츠’ 급 항공모함 선체를 재설계해서 만든 ‘제럴드 포드’ 함은 전시에 함재기들을 더 많이 출격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알려진 바로는 기존 ‘니미츠’ 급 항모의 하루 출격 회수가 최대 240회인데 ‘제럴드 포드’ 함은 270회 이상이라고 한다.

    그 비결은 신형 원자로와 전력관리시스템을 채용하고, 함재기 발진에 기존의 ‘증기식 캐터펄트’가 아니라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사용한 덕분이라고 한다. 다만 ‘전자기식 캐터펄트’가 함재기를 쏘아 보내는 힘이 너무 강해서 구형 함재기는 이착륙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뿐만 아니라 어뢰 공격에 대비해 선체 강도를 대폭 강화했고, 이지스 구축함에서나 쓰는 위상배열레이더까지 장착해 함재기의 비행관제는 물론 탐지 능력도 크게 높였다. 원자로 출력 또한 기존의 ‘니미츠’ 급에 비해 3배나 늘어난 300MW에 달해, 향후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를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항모 단독 작전도 어렵지 않게 된다.

    ‘제럴드 포드’ 함이 실전배치되는 2020년 무렵이면, 美항공모함들에는 F-35C가 실린다. 현재 ‘칼빈슨’ 함에서 이착륙과 전술 훈련을 실시 중인 F-35C의 스텔스 성능은 공군용 F-35A나 해병대용 F-35B와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기존의 다른 함재기들처럼 날개를 접을 수 있고, 더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도록 기내 연료탱크 용량을 키웠다. 게다가 크기도 기존 함재기들보다 작아 유사시 더 많은 수를 탑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 지난 10월 중순부터 항모 '칼빈슨' 함에서 이착륙 및 전술 훈련을 실시 중인 F-35C 스텔스 전투기. ⓒ美해군 공개사진.
    ▲ 지난 10월 중순부터 항모 '칼빈슨' 함에서 이착륙 및 전술 훈련을 실시 중인 F-35C 스텔스 전투기. ⓒ美해군 공개사진.


    美군사전문매체들에 따르면, 美해군은 현재 에글린 기지의 제101전투비행대에서 F-35C를 시험 운용 중이라고 한다. 2018년 1월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함 소속 제147전투비행대에 첫 실전배치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는 ‘칼빈슨’ 함 소속 전투비행대에도 배치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동해를 비롯해 태평양 상에 떠 있는 5개 항모강습단의 위력도 대단하지만, 머지않아 등장할 ‘제럴드 포드’ 함과 거기에 실린 F-35C 스텔스 전투기의 위력은 김정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