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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제9기 집행부 선거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7일 마무리된 민노총 9기 집행부(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1차 투표는 최종투표율 54.6%(43만여명)으로 투표 성립 요건 50%를 간신히 충족했다. 집행부 선거가 무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민노총은 관련 성명까지 내고 조합원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결선 투표 가능성 높아… 김명환 47% 선두
8일 민노총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호 1번 김명환 후보조가 득표율 47.46%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차기 위원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2위와 3위는 각각 기호 2번 이호동 후보조(17.41%), 기호 4번 조상수 후보조(17.11%)로 박빙의 경합을 벌이고 있다. 1위 득표자가 과반을 넘지 못하면, 다음주 2차 결선투표(14~20일)에서 2위 득표자와 경쟁하게 된다.
당선이 유력한 김명환 후보조는 김명환(철도노조) 위원장 후보, 김경자(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 후보, 백석근(건설산업연맹) 사무총장 후보로 구성돼 있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 후보는 지난 2013년 12월, 수서발 KTX 민영화 저지 파업을 23일간 벌이다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다가 2월 무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파업의 불법성'은 인정했으나, 사측이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갑자기 이뤄진 파업인지에 대한 '전격성'을 부정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하지 못한 것으로 판결했다.
김 후보는 선거에 출마하며 현재 구속돼 있는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의 석방과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건과 관련, "노정(勞政)관계 신뢰 형성을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먼저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했다.
◆저조한 투표율… 집행부·조합원 간 괴리?
<매일경제>에 따르면 민노총 위원장 선거 투표율은 지난 5일 당시만 해도 15%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위원장을 조합원 직선제로 선출하는 것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1차 투표에서 63%를 기록했던 1회 직선제 때보다 인기가 상당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민노총 측은 모바일·ARS 투표 과정에 기술적 오류가 발생했고, 특히 올해 도입한 모바일 투표에 조합원들이 익숙하지 않은 탓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합원과 지도부 간 결속력이 흔들리고 있는 점도 저조한 투표율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집행부가 투쟁방식이나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민노총의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볼 수 있다"며 "친(親)노동 성향의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투표율이 떨어지고 조합원들의 관심이나 열기가 옅어진 것은 의외"라고 분석했다.
김영훈 실장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현 민노총 지도부나 후보군, 진행되고 있는 민노총의 투쟁 방식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선거를 통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