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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김○○·16)를 성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기그룹 멤버 가수 전모씨가 경찰에 출석, 혐의 내역을 인정했다.
경기도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전씨는 12일 오후 2시께 변호인과 함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2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이날 조사에서 "반성하고 있다"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연출하는 한편 혐의 내역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 '처벌 수위' 및 신문 내역에 대해선 함구한 채 "가출소녀 김양과 전씨 진술을 대조,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월부터 3차례에 걸쳐 김양을 서울 종로구 구계동 소재 자신의 집으로 불러 30만~70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맺었다고. 김양은 "성 관계 당시 전씨가 '룸살롱 같은 데 가면 여자들이 다 똑같아 싫다'며 '자기는 이런 걸 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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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찰은 김양으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전씨에게 지난 3일과 7일 두차례에 걸쳐 소환 통보를 했으나 계속 출석을 거부해 조사에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 9일 출석할 뜻을 비쳤던 전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다시 법률대리인을 통해 출석 일자를 연기, 경찰의 강제소환 가능성마저 제기됐었다.
실제로 서울의 모 병원에서 공익근무 중인 전씨는 18일까지 휴가를 낸 상태임에도 불구, 자신의 혐의 내역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바깥 출입을 꺼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200여명의 남성에게 성매매를 강요 받았다"는 김양의 진술을 토대로 임모(22)씨 등 3명(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을 지난달 29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가출소녀 김양 등 2명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3500여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조사 결과 성매수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 가운데에는 유명그룹 보컬 전모씨를 포함, 모 기획사 간부와 IT업계 사장 등 다양한 직군의 남성들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김양 등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통해 수사대상에 올라온 200여명 중 명단이 확인된 80여명에 대해 소환 조사를 벌이며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전씨 외에는 혐의 내역이 확인된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