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상을 제 가족들에게 바치고 싶어요. 물론 특별히 부모님에게요."

    <아이엠 샘><오아시스><제8요일>…그리고 <미 투>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의 스토리는 언제나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리얼하게 연기해 찬사를 받은 배우들도 있으며, 실제 장애를 가진 인물이 영화 속 인물을 연기해 평단의 찬사와 함께 영화제 수상의 영광까지 이어진 특별한 배우들도 있다. 내달 15일 국내 개봉을 앞 둔 영화 <미 투>의 다운증후군을 가진 주연배우 파블로 피네다 역시 이들을 잇는 특별한 주인공으로 눈길을 끈다.

  • ▲ '제57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파블로 피네다 ⓒ 뉴데일리
    ▲ '제57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파블로 피네다 ⓒ 뉴데일리

    그는 실제 다운증후군으로 지난해 열린 제57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이 포함돼 있었던 심사위원단은 선정 이유로 “다운증후군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해내서 주는 상이 아니라 연기 자체를 정말 잘했다."며 "만장일치 올해의 남우주연상이다.”라고 발표해 장애를 극복한 인간승리에 대해 주는 상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뛰어난 연기력에 대해 주어지는 상임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산 세바스티안 수상자 명단에서 니콜라스 케이지, 하비에르 바르뎀, 알 파치노의 뒤를 잇게 된 파블로 피네다는 수상 소감에서 “영화의 메시지는 특별한 조건이 붙지 않은 장벽 없는 사랑입니다."라며 "다운증후군을 앓는 이들도 사람입니다. 우리 내면에도 사랑하고 싶고, 사랑 받고 싶은 감성이 있지만 보여진 적이 없습니다. 이 영화가 다운증후군을 겪지 않은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혀 상을 받은 벅찬 소감에 앞서 자신이 영화 출연을 통해 말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혔다.

    또 "이 상을 제 가족들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물론 특별히 부모님에게요"라며 "형수님 마르타, 상에 있는 4번째 조개 껍질은 마르타 거예요"라고 말해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염색체 수만 다를 뿐 사랑은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 영화 <미 투>는 유럽 최초로 학사학위를 받은 34살의 다운증후군 다니엘이 난생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 라우라와의 특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로 ‘다르지 않다’는 공감의 메시지를 재미있고 신선한 사랑 이야기 속에 전하고 있다.

    한편, 실제 장애를 가진 사람이 배우로 출연해 영화제 수상의 영광까지 얻은 인물로는 <제 8요일>에 출연한 벨기에 출신 파스칼 뒤켄이 있다. 그 역시 다운증후군으로 이 영화를 통해 제 49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또 어릴 적 청력을 잃은 미국 여배우 말리 매틀린은 <작은 신의 아이들>로 제 59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2004년 영국아카데미상을 받은 영국의 폴라 세이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