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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퍼주기 금강산관광에 대한 반감으로 의식있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해 온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2절 가사는 원래 다음과 같다.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
흰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 아래 산해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더럽힌지 몇몇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그런데,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을 보낼 때 정보부와 KBS 등 당국이 적십자사 여성대표의 건의에 따라
'짓밟힌 자리'를 '예대로 인가'로,
'우리 다 맺힌 원한'을 '슬픔'으로,
'더럽힌지 몇몇해'를 '못가본지 몇몇해'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작곡가 최영섭 선생이 최근 밝혔다.
최 선생은 3월19일 저녁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린 우리 가곡 부르기 모임에 초청받아 참석자들과 함께 '그리운 금강산' 1절을 부른 다음 가사 변경 경위를 밝힌 다음, 관련 비화를 털어놓았다.
1985년 남북예술단 상호방문 때 평양에 간 성악가 이규도 교수(당시 이화여대 음대 학장)는 고친 가사대로 연습은 했지만. 6·25 때 아버지를 따라 월남한 사람으로서 평안남도에서 우리 가족이 어떻게 당하다가 내려왔는데, 신분보장도 돼 있겠다, 고친 가사대로 도저히 부를 수 없다고 결심했다.
모란봉극장 무대에 올라간 소프라노 이규도 교수는 짓밟힌 자리, 우리 다 맺힌 원한, 더럽힌지 몇몇해 등 원래 가사 그대로 불러제켰다. 그리고선 혹 있을지도 모르는 보복이 두려워 예술공연단 일행이 평양시내 관광에 나설 때 합류하지 않고 호텔방문을 걸어 잠근채 꼼짝달싹도 안했다고 한다.
최영섭 선생의 증언대로라면 좌파정권 10년 동안 대북퍼주기의 가장 큰 통로가 된 금강산관광에 대한 반감 때문에 건전한 국민들 사이에서 경원시되던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원래 가사대로 부르는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여 자유통일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한데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