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쟁 중 미군이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았던 전투로 유명한 장진호 전투에 대한 다큐멘터리 '장진호(Chosin Battl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영화를 감독한 현역 미 해병대 대위인 브라이언 이글레시아스(33)는 지난해 미 전역을 누비며 ‘초신퓨’ 회원 180여명을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다.

  • ▲ 장진호 전투 ⓒ 자료사진
    ▲ 장진호 전투 ⓒ 자료사진

    ‘초신퓨(Chosin Few)’는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용사들 가운데 살아남은 이들이 만든 전우회로 이름에서 느껴지듯 살아남은 이들이 적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단체는 장진호 전투 참전했던 소수의 한국인 중 하나인 이종연(82) 변호사를 비롯해 4명의 미국인 전우들이 1983년도에 설립, 해마다 기념행사를 주최하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한국에 위치한 미8군에서 대대적인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브라이언 감독은 "장진호 전투 참전 용사들 가운데 대부분은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인터뷰가 불가능할 정도로 연로한 상태였지만, 해병대 특유의 인내심과 선배에 대한 존경심으로 영화를 끝낼 수 있었다"라고 밝힌 뒤 ""희생자 뿐 아니라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와 평화가 누군가의 희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리는 영화가 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 ▲ 이종연 변호사 ⓒ 자료사진
    ▲ 이종연 변호사 ⓒ 자료사진

    한편, 브라이언 감독과 '초신퓨'의 설립인 이종연 변호사 모두 한국에서 촬영 예정인 장진호 전투 소재 할리우드 대작 영화 '혹한의 17일'에서 군사 자문 및 프로듀서를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변호사는 대학교 2년 재학 중 한국전쟁을 맞았고, 대구 피난민 시절 생계를 위해 군에 지원했다가 선교사를 통해 배웠던 영어실력을 인정받아 통역장교로 미해병 1사단에 배속된바 있다.

    이 변호사는 "생사를 함께한 전우들을 위해 그들을 알리고 명예롭게 하는 일에 빠질 수 없다"라며 "많은 이들에게 잊혀져서 왜곡되거나 잘못 알려진 이야기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950년 11월 함경남도 장진호까지 진격했던 미7사단 3개 대대가 중국군의 매복에 걸려 궤명당한 장진호 전투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장진호' 는 금년 국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