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74년부터 1990년에 걸쳐 발견된 북한의 남침용 땅굴 4개는 모두 가짜다.”
‘남침땅굴을 찾는 사람들’의 탐사 기술고문인 이종창 신부의 말이다. 이 신부는 1975년 군 의뢰를 받아 강원도 철원에서 제2남침땅굴을 발견하는데 큰 기여를 한 주인공이다. 그 공로로 같은해 4월 25일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런 그가 “내 자신이 찾아낸 제2남침땅굴을 비롯해 지금까지 발견된 남침용 땅굴 4개는 모두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
그럼 북한이 아닌 남한의 자작극이라는 것인가?
아니다. 북한의 위장 땅굴을 발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 신부는 “장거리 남침땅굴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단거리 남침땅굴을 북한이 의도적으로 노출시켰다”고 말한다. 결국 북한의 위장전술에 남한이 속아 넘어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신부는 35년째 남침땅굴을 추적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서울 중심부에 땅굴 징후를 발견했다고 알려온 바 있다.이 신부는 북한의 남침땅굴은 17개 루트가 있다고 추정했다. 이중 4호선은 북한 지역인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장풍 망해산에서 의정부로 향하고 있다. 이 신부는 1974년 11월 15일 발견된 제1땅굴의 경우 이 4호선 땅굴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짧고 얕게 팠다고 지적했다. 의정부까지 39.5㎞에 이르는 노선을 숨기기 위해 판 위장땅굴이라는 주장이다.
이 신부가 1975년 3월 19일 직접 발견한 철원 땅굴 역시 ‘위장’이라고 이 신부는 말했다. 설계부터 가짜땅굴이라는 주장이다. 땅굴 8호선(철원 중세리~연천 전곡)과 10호선(김화 오성산~고석정,동송)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이 신부의 설명이다. 이 신부는 “일부러 얕게 땅굴을 파면서 화강암 산 밑에서 폭파소리를 낸 것은 8,10호선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1974년 9월 귀순자에 의해 존재를 알게 된 도라산 제3땅굴의 경우 2년 뒤인 1978년 10월 17일 발견됐다. 깊이 73m 침투길이 435m였다. 유영송 당시 육군 탐지과장(대령) 등이 6년 가까이 찾아내려고 애를 쓴 이 땅굴이 갑자기 지하에서 폭파 소리가 나면서 시추한 곳에서 물이 튀어나와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 신부는 ”짧은 굴을 파고 있다고 알리기 위해 일부러 지하에서 폭파시켜 들키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3월 3일 드러난 양구 제4땅굴은 깊이 145m 침투길이 1028m. 이 신부는 “제4땅굴의 경우 1000m에 3m씩 기울기로 진행하면 양구군 해안면의 논과 들이 나온다”며 “인제를 목표로 하는 좌우의 17호선을 보호하기 위한 위장 땅굴”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부는 1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땅에 비극이 없도록 널리 알려달라”고 말했다. 또 “제 인격과 양심을 걸고 호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