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축구 국가대표 선수 최모(36·전 전남드래곤즈)가 마약을 밀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최씨는 1990년대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 등을 거쳐 국가대표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씨는 프로생활 청산 후 지도자의 길을 걷는 대신 자동차수입판매상으로 전환했으나 경험부족으로 번번이 실패했다. 이후 그는 돈을 손쉽게 벌 수 있다는 마약조직에 빠져 해외에서 마약을 들어오는 운반책을 하다 범죄자 신세로 전락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희준 부장검사)는 1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마약(히로뽕)을 밀수입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직 프로축구 선수인 최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중국 상하이 등지에서 히로뽕이 5g씩 포장된 뭉치 2개를 200만원을 주고 구입. 곧바로 마약을 숨긴 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다가 체포됐다.
    입국과정에서 그는 마약 뭉치 2개를 양복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세관검색대를 통과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는 사전에 첩보를 입수하고 기다리던 수사관들에게 적발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검찰 관계자는 “축구 선수 출신인 최씨가 워낙 민첩하게 도망치는 바람에 검거 과정에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며 “마약 뭉치를 공항 화장실 변기통에서 건져 겨우 증거를 보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운반책임 최씨 외에 국내 유통을 책임지는 별도의 상선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