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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란 무엇인가? ‘보수적인 대학생’이라고 불리는 제게는 확신이 있습니다. 나도 존재하고 너도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인간으로 대우받으며 살아가고 싶었기 때문에 자유를 추구하고 민주주의를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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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수여서 자유, 민주주의, 경제적 가치, 국가의 이익을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 민주주의, 경제적 가치, 국가의 이익을 주장하다보니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저를 '보수'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지난 8일 오후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비전선포식을 가진 한국대학생포럼 변종국 회장(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은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17개 대학 200여명이 참석, 지속과 완성(conserve&complete)이라는 단체의 비전을 선포했다. 대한민국을 지키고(conserve), 완성해보자는(complete) 의지와 사명감을 담은 것이다. 변 회장은 지난해 3월 한국대학생포럼을 창단했다. 그는 “광우병 사태 등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부정하려는 일부 주장이 진실인 것처럼 호도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한쪽으로 치우친 주장을 바로잡고자 뛰어다녔던 그에게 우리사회는 ‘보수 대학생’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이다. 일부에서는 “한국대학생포럼 변종국, 도대체 어떤 집단이냐?” “정부 뒤에 숨어서 이득을 섭취하는 애들?” “친일파 자식들일꺼야” “군대도 안다녀왔을꺼야”등 폄하하는 이들도 있다고 변 회장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 같은 일부 주장에 대해 “친일세력의 아들도 아니고, 군대도 다녀왔다”면서 “수많은 다양함과 개성을 가진 저를 그저 "보수" 라는 단어로 단순화해 부르는 것이 편한가보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국대학생포럼 회원들이 모두 ‘보수’를 추구하며 한 자리에 모인 것만은 아니다. 그들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싶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변 회장은 “네모난 집에서 가족을 꾸리며 사는 것이 평생소원이셨던 부모님의 꿈이 결실을 맺어 가는 과정을 보며 노력하는 만큼 얻는 사회야 말로 공정한 사회라는 것을 배웠다”며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위해 당당히 이 길을 택했다”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의 승화를 통해서 현재를 비추고, 다가올 내일의 청사진을 그릴 줄 아는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대학생의 단체, 이 사회의 단체, 나라의 단체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활동을 펼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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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포럼은 올 하반기부터 새로운 날개짓을 시작한다. 우리사회가 민주화를 주장하면서도 대한민국의 건국과정과 성장을 부정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한국대학생포럼은 독재자로 알려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고 경부고속도로를 계기로 성장국면에 접어든 한국의 역사에 대한 토론회를 마련한다.
구체적으로 올 하반기 ▲이승만 박사의 위대한 선택 ▲대한민국 헌법의 탄생과 헌법학자 유진오 ▲구국의 영웅, 백선엽 장군 ▲성장의 젖줄, 경부고속도로 ▲근대화를 위한 사투, 새마을 운동 ▲대한민국, 반도체로 뛰어들다 ▲ 대한민국을 중공업 국가로 ▲최초의 문민정부,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 ▲386과 뉴라이트, 미래를 보는 두 시각 ▲화해와 포용의 정치라는 주제로 10차에 걸쳐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한국대학생포럼의 17개 대학지부는 연세대학교, 세종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인하대학교, 동국대학교, 건국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경희대학교, 중앙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이다. 이밖에도 전국 대학생 1000여명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