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영아 유기범 남편, 심정 고백 책 펴내
  • “세 아이를 죽였지만 아내를 버릴 수는 없었다.”
    엽기적인 영아 유기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사건'을 다룬 책이 프랑스에서 출간됐다고 유로저널이 4일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책의 저자는 당시 영아를 유기했던 베로니크 꾸르조(Veronique Courjault)의 남편 쟝-루이 꾸르조(Jean-Louis Courjault).

  • ▲ 지난 5월 가석방된 서래마을 영아유기사건의 꾸르조 부부ⓒ유로저널
    ▲ 지난 5월 가석방된 서래마을 영아유기사건의 꾸르조 부부ⓒ유로저널

    쟝-루이 꾸르조는 는 ‘그녀를 버릴 수 없었다’(Je ne pouvais pas l'abandonner)는 제목의 책을 통해 "아내는 단지 병에 걸렸을 뿐이었고 나는 그녀를 도저히 떠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죽은 아이들에 대해 평생 죄의식을 갖고 살아갈 것”이라고 자신의 심정을 고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사건의 장본인 베로니크 꾸르조는 지난 5월 14일  가석방됐다.
    베로니크의 변호사인 엘렌 들로메은 “베로니크가 심신의 안정을 위해 언론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가석방됐으며, 사생활이 침해될 경우 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앙드르-에-루아르(Indre-et-Loire) 법원은 지난해 6월 세 명의 영아를 유기한 혐의로 베로니크에게 8년 징역형을 선고했었다. 2006년 10월 이후 오를레앙 교도소에 수감된 기간을 감안하면 그녀는 약 4년의 형기를 마친 셈이다.

    베로니크 꾸르조는 미국계 회사의 엔지니어인 남편을 따라 서울의 서래마을에 머물던 지난 2003년 자신이 낳은 두 명의 영아를 살해해 냉동고에 유기했으며, 1999년 샤헝트-마리팀의 자택에서도 한 명의 영아를 살해한 혐의로 2006년 10월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잦은 출장으로 부인의 임신사살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 남편 장-루이는 베로니크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으며, 정신과 전문의들도 베로니크가 임신을 부정하는 정신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제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