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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자에게 "연예인으로 성공하려면 스폰서를 만나야 된다"고 꼬드겨 성매매를 알선·강요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H연예기획사 대표 K씨(가운데)가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수사관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내부. ⓒ 뉴데일리
한 의류원단업자에게 "월 500만원씩 스폰을 하면 1주일에 2~3회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꼬드겨 여고생을 포함한 연예인 지망생 2명과 10여회에 걸쳐 성관계를 맺도록 주선한 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청소년 연예인 지망생과 전속 계약을 맺은 후 "연예인으로 성공하려면 스폰서를 만나야 한다"고 말한 뒤 사업가를 소개시켜 성매매를 알선·강요한 연예기획사 대표 K씨(31)와 성매수자 등 2명을 검거, K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7일 밝혔다.
H기획사 대표인 K씨는 연예인 지망생인 J양, P양과 각각 계약금 300만원, 200만원에 7년 전속 계약을 맺은 후 "연예계에서 잘 하려면 스폰서가 필요하고 그들과 애인 관계를 유지하고 성관계를 해야만 투자를 해주고 뜰 수 있다", "평생 비밀로 해라"는 말을 건네며 피의자 A씨를 소개시킨 뒤 호텔 등에서 10여회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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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모 엔터테인먼트 대표 심씨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대형 저택과 자동차 사진.
나아가 스폰서와의 성관계를 거부하는 피해자에게 K씨는 "멍청한 짓 말고 일이라 생각하고 계속해라", "왜 스폰을 그만두냐. 이용해 먹어야지", "기획사에 안오면 부모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성매매를 부추겨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J양의 어머니는 7일 오후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K씨는 "그만두려면 계약금의 3배와 그동안 투자한 비용을 합쳐 2000만원의 위약금을 물어내라"는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기획사 대표 K씨는 스폰서 A씨로부터 현금과 수표 등 총 3060여만원을 받아 챙겼으며 피해자 P양과, J양은 성관계를 맺은 대가로 치과·병원 치료를 받고, 750~790만원 상당의 현금과 선물 등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성년자에게 '스폰서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기획사 대표 K씨가 지난 '남아공월드컵' 당시 '월드컵 응원녀'로 유명세를 탄 심모(25)씨와 애인 사이라는 점이 새롭게 드러나 화제선상에 올랐다.
K씨와 함께 H연예기획사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심씨는 모 케이블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 가수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직접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소개돼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심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 성상납 강요에 대한 물증이 없어 무혐의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