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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농심 '새우탕'에서 애벌레가 발견 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지 겨우 1주일 만에 이번엔 '육개장 사발면'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벌레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시 서구 갈마동에 사는 이모씨는 21일 오전 집 근처 슈퍼에서 구입한 농심 '육개장' 사발면에서 구더기로 보이는 벌레를 발견, 대전일보에 관련 사실을 제보했다.
이씨는 "딸 아이가 뜨거운 물을 부으려고 컵라면을 개봉 했더니 라면 사이로 벌레 몇마리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며 "자세히 보니 라면 용기 안에 벌레가 득실거려 테이프로 봉해놨다"고 해당 언론사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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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를 받은 대전일보는 "실제로 이 제품을 직접 살펴본 결과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애벌레 몇마리가 꿈틀대며 라면 사이 사이를 기어다녔고, 라면을 들추자 건조된 파 사이 사이에 알과 번데기로 보이는 검은 물체와 거미줄 등 이물질 등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은 2010년 12월 20일까지로 두달여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지난 21일 육개장 사발면에서 벌레를 발견한 이씨는 "곧바로 농심 고객센터에 연락, 2시간 뒤 영업사원이 방문했지만, 오전에 방문해 제품 수거를 못했는데도 사진만 찍고 갔을 뿐 농심 측으로부터 그 어떤 전화 한통도 받지 못했다"며 "먹는 음식에 이물질이 들어가 있는 것도 화가 나는데, 미숙한 사후처리 태도에 더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일보에 의하면 지난 15일에도 서구 관저동에 사는 정모씨가 집 근처 슈퍼에서 구입한 농심의 '새우탕' 컵라면의 비닐 포장을 뜯으려는 순간, 밀폐용기 바닥에 애벌레와 애벌레가 뚫은 듯한 구멍이 나 있는 관련 사진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정씨는 관련 사진을 공개하면서 "영업사원이 해당제품을 수거할 당시 없던 일로 해달라는 식으로 종용했다"고 폭로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심은 지난 2008년 새우깡에서 '쥐머리'가 나오고 주력 상품인 신라면에서도 바퀴벌레가 발견돼 소비자들 사이에 '불매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국내를 대표하는 식품 전문기업으로서 씻기 힘든 오명을 남긴 바 있다.
이후 농심은 실추된 이미지 개선을 위해 2008년부터 식품안전 프로젝트를 가동, '위생 제1주의'를 내세워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최근 대전에서 잇달아 터진 '애벌레 라면' 파문으로, 농심은 또 한번의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농심 "쌀벌레, 유통과정 중 포장지 뚫고 들어가"
한편 농심 관계자는 2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식약청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사발면 용기에 화랑곡 나방의 유충, 즉 쌀벌레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이 벌레는 포장지는 물론 플라스틱까지 뚫고 들어가 그 안에서 알도 까고 변태도 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볼 때는 벌레가 침투한 구멍이 육안으로 잘 안보일 정도로 미세해, 나중에 용기 안에서 벌레가 발견되면 제조 공정상 벌레가 유입된 것으로 오인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나방의 성격을 잘 아시는 분이라면 이해를 하시겠지만 일반 소비자분들은 잘 모르시니까 이런 제보를 하시는 것"이라며 "쌀벌레 문제는 우리 업체 뿐 아니라 식품업체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숙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품 공정에는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제조·유통 등 많은 과정들을 거치는데 증수, 즉 면을 삶은 과정과 유탕 기름에 면을 튀기는 과정을 거칠 경우 도저히 살아있는 형태의 벌레가 나올 수는 없는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제조 과정이 아닌 유통 중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인이야 어찌됐던 이런 일이 발생해 소비자 분이 피해를 보시게 된 것은 저희가 100%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비록 화랑곡 나방 애벌레 문제가 세계적으로도 해결치 못하고 있는 '난제' 중 하나지만,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유통 과정 개선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