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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이후 북한 통치자는 김정은 아닌 김정남이 될 것이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가 북한의 미래에 대해 다소 색다른 전망을 내놨다.
하 대표는 22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북한전문언론인 '국제회의 미디어와 김정은 시대의 북한 전망'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
하 대표는 ‘김정일 이후 북한 사회 전망, 북한 내부의 시각’ 제하의 발표에서 “반김정은 흐름이 북한 일반 주민 사이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의 뒤를 이어 계속 우리 백성들을 굶겨 죽일 대장을 추천했다”라며 “이어지는 김씨 가문의 정권 야욕 때문에 우리 인생이 망하고 있다” “자기들은 인민복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수령복이 제일 없는 백성이다”라고 불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지도자에 오르자 마자 레임덕에 처한 신세”라고 지적했다.하 대표는 화폐 개혁 음모론도 소개했다. 실패로 끝난 지난해 말 북한의 화폐 개혁이 반김정은 세력의 김정은 물먹이기였다는 것이다. 하 대표는 “북한 고위층에 반김정은 흐름이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포진하고 있고 중국도 공식적으로는 김정은을 지지하는 척하지만 실제론 김정은을 달가워하지 않는 엘리트들 많다”며 “오히려 김정남을 선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 대표는 “김정남을 주시해야 한다”며 “김정남은 개혁, 개방을 요구하는 대다수 북한주민들과 엘리트층을 대변하고 있다”고 북한 내 분위기를 전했다.
하 대표는 “북한 인구의 95% 이상이 개혁, 개방을 염원하고 있다”며 “김정남은 북한 내의 이 흐름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혁개방의 아이콘으로 김정남이 자신을 이미지 메이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 대표는 김정남이 아사히TV 인터뷰에서 “동생이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는 발언은 동생 김정은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개혁개방을 원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하 대표는 김정남이 김정일 사후 반(反)김정은 세력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개혁개방을 주장하는 자신을 김정은 선군정치와 대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하 대표는 “황장엽 선생이 생전에 김정남과 장성택과의 인간적 관계는 좋지 않으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연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며 “김경희의 경우 김정남을 어릴 때 직접 키워 김정일이 조기 사망하면 김경희가 김정은을 계속 지지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김정남이 북한 내 반 김정은 흐름과 구체적 연계가 있는지는 불확실하나 그 흐름을 읽고 있고 연대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남과 반 김정은 세력, 북한 군부와 연대로 김정은을 권력에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중국이 북한의 개혁개방을 바라기 때문에 이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