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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도움 없이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사흘도 더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일은 어려운 일만 생기면 몰래 기차를 타고 중국을 찾아가 중국의 고위층을 만나보고 돌아오는 버릇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지상 최악의 나라’는 오늘도 살아있습니다.
그러므로, 북조선의 붕괴의 첩경은 대한민국이 앞장서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일이라고 생전의 황장엽 형이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나 다 아시다시피 그것이 곧 고양이 목에 방울 다는 일이어서 아직까지는 실현이 불가능한 처지입니다
신흥 중화민국은 지난 30년간 악전고투 끝에 오늘의 경제강국, 군사강국이 되어, 그 힘으로 미국에 맞서고, 머지않아 세계를 제패하게 된다고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이제 전 세계가 두려워하는 패권주의의 대국이 된 셈입니다.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나 악독한 짓을 북한이 의도적으로 저질러도 중국은 북한을 싸고돕니다. 최근에 발생한 두 가지의 참사-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에 즈음하여서도 중국은 북한 편만 들어 한국과 전 세계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북이 연평도의 군사시설과 민간 거주 지역을 무차별 포격한 사실을 뻔히 보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상식과 인륜, 도덕을 무시하고 오히려 서해에서 행해진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비난하고 나서니 ‘적반하장’도 ‘유만부동’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중국이 패권주의를 버리고 북한을 설득하여 시장경제로 몰아넣기만 하면 한반도의 평화와 더 나아가 한반도의 통일도 바라볼 수 있는데 왜 중국은 그렇게 하지 않고, 악동 같은 김정일의 저 말 못할 정권을 두둔하고 나서는 겁니까. 북의 2천3백만 우리 동포가 헐벗고 굶주리고 날마다 매를 맞아 멍들고 피 흘리는 저 참혹한 현실을 외면하는 겁니까.
북한이, 민주주의를 표방하나 결국은 미국의 앞잡이 밖에 되지 않는다고 중국이 착각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로 통일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인 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까놓고 말하자면, 중국은 미국을 누르기 위해 한반도를 몽땅 자기 손아귀에 넣고 있어야 안심이 되겠다는 것은, 원나라의 태조 칭기즈 칸의 팽창주의를 연상케 합니다.
어느 개인도 어느 국가도 “역사를 피할 수는 없다”고 믿습니다. 김정일을 앞세워 온갖 망나니짓을 다하게 하고 그러다 망하면 중국은 북한의 치안을 구실로 휴전선까지 달려와 대한민국은 안중에도 없고 다만 미국과 대결하고 종당에는 일본을 쳐부숴 1937년 남경대학살의 원수를 갚겠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요 역사의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