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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폭풍군단 무력들이 남한 침투 땅굴파기에 동원되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폭풍군단에서 복무를 마치고 제대 뒤 탈북한 한 군 출신 탈북자는 2일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자신이 폭풍군단 복무시절 황해북도 곡산군 사현리에서 남한 경기도 방면으로 남침 땅굴 작업을 했다고 증언했다. -
폭풍군단’은 교도지도국(특수전부대를 관장하는 군 지휘체계) 산하의 저격-경보여단이었으나 1999년 김정일의 직접 지시에 따라 ‘폭풍군단’으로 명명됐다.
당시 김정일은 평안남도 북창에 있던 교도지도국 산하 82여단을 찾아 부대 지휘관들과 부대의 개편 문제에 대해 얘기하며 경보여단은 ‘번개’, 육전(해상, 육상, 공중을 통해 침투하는 병)여단은 ‘우뢰’, 저격여단은 ‘벼락’여단으로 명하고, 이 부대들을 통합하여 ‘폭풍군단’을 조직하도록 했다.
‘폭풍군단’은 전쟁이 발발되면 남반부 전 지역에 제2전선을 형성하여 정치공작활동과 군사 활동을 벌이며 배후 교란작전을 수행함과 동시에 충청북도와 경기도 일대를 장악하게끔 되어 있다.
폭풍군단은 실전훈련 때도 충청북도와 경기도 지역을 가상한 지형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탈북자는 “2001년대 당시 땅굴 파기 작업을 전쟁을 위한 대피소(방공호)를 파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일반적인 대피소 굴의 길이는 약 2km, 폭은 3m이고 방공호 진입에 있어서 처음 6~8개 굽이 길이 있는데 우리가 파고 들어갔던 땅굴은 폭이 1.5m로 길이는 약 45~50km로 작업이 진행된 상태였다”라며 “계속해서 앞으로 땅굴을 파고 나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땅굴 작업을 맡은 군인들은 아무런 기계 수단도 없이 삽과 곡괭이를 이용해 계속해서 땅을 파고 들어갔고, 1년 안에 우리 중대가 맡은 구간의 땅굴 파기 작업이 끝나면 다음해에는 다른 중대 군인들이 이어서 땅굴을 파는 식이었다”고 증언했다.이 탈북자는 “당시 이미 45~50km 남한으로 작업이 진행 된 상태였으니 계속했다면 이미 수도권 심장부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경기도 북부에 또 다른 타격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증언은 예상 밖의 전혀 새로운 도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