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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안당국이 탈북자들의 남한 내 주소며 근황까지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한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는 최근 함경북도 국경지역에 살고 있는 자신의 가족들이 국가안전보위부에 불려가 공개협박을 당했다고 방송에 말했다. 그는 “회령시 강안동 보위부 지도원이 형에게 ‘당신의 동생이 남조선에 도주했는데, 지금 어디서 살고 있는지 다 안다’면서 ‘절대 전화하지 말고 도주하지도 말라’고 협박했다”고 방송에 말했다. -
그는 보위부원이 “‘한국에 가서 서울에 사는 것을 안다. 또 누구는 대전에 가있는 것도 안다’라며 위협을 하고 ‘탈북행위에 대해서는 추호도 용서 없다. 절대 그런 생각하지 말라’고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 보위부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주소까지 다 알고 있다는 가족의 말을 듣고 불안해 며칠째 잠을 자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방송은 북한 보위부가 ‘담화’ 형식으로 탈북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는데 회령시만 해도 최근 수십 세대의 탈북자 가족들이 같은 내용으로 협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부산에 살고 있는 한 탈북자도 “얼마 전 북한 가족들과 연락했는데, 보위원이 ‘언제 동생한데서 돈을 받았는가, 전화는 언제 했느냐’고 캐물었다”고 방송에 말했다.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은 22일 탈북자 50여 명과 간담회를 마련하고 “여러분들의 뒤엔 대한민국 경찰이 있고 보안경찰들이 있으니 안심하고 생업에 열중하기 바란다”고 탈북자들의 신변 불안에 대해 경찰의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