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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현재 한국의 '사와지리 에리카' 상태?”(キム・ヨナ韓国で“エリカ様状態)
지난 22일 발행된 일본의 유력 주간지 ‘슈칸분슌(주간문춘, 週刊文春)’이 일본의 왕따 연예인 사와지리 에리카(24.澤尻エリカ)와 김연아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비교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청순한 이미지로 일본 국민들의 사랑을 받던 사와지리 에리카는 지난 2007년 9월 29일 자신이 주연한 영화 '클로즈드 노트'의 개봉 첫날 무대인사 자리에서 "베츠니…(별로)“라는 말로 기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사와지리 에리카는 사회자의 질문에 시종일관 시큰둥한 표정과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별로', '별로 없어요' 등의 말로 귀찮다는 듯 대답하던 그녀는 급기야 아무런 죄도 없는 사회자를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기까지 했다.
이후 사와지리 에리카가 이날 했던 “베츠니”는 일본의 각종 TV프로그램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코미디언들마저 사와지리 에리카가 팔짱을 끼고 오만한 표정을 짓던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내며 '베츠니'를 연발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그녀는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 '싸가지리 에리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 일본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본 여성’에 3년 연속 오르기도 했다.‘주간문춘’은 송년 및 신년호에서 내년 3월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LA에서 연습 중인 김연아에 대해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한국에서 국민 요정으로서의 인기와 존재감은 시들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주간문춘’은 한국의 한 스포츠신문 기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서 김연아에 대한 비판 보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기자들 사이에서는 김연아의 평판이 절대 좋다고 할 수만은 없다“고 전했다.
이 스포츠 기자는 ‘주간문춘’에 “김연아가 영상매체 취재에는 조심하지만 신문 기자의 인터뷰에는 "같은 질문에 왜 제가 대답해야되나요?"라며 쌀쌀맞은 모습을 보일 때가 있어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기자가 많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잡지는 “한국에서 김연아의 스타성이 점점 식어가고 있다”며 '김연아를 여신으로 치켜세우는 기사도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이어 “김연아 열기의 하락에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결별'이 중요한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연아가 오서 코치와 결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소개하며 “양측의 주장이 너무 상반돼 정확한 결별 원인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는 것이다.
잡지는 “오서와의 결별에 '김연아가 나서지 말았어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며 “김연아가 홈페이지나 트위터 등에서 한 발언으로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잡지는 또 지난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국민 요정'으로 떠오른 손연재를 소개하며 "이미 '포스트 김연아'가 그 이름을 떨치고 있다. 김연아는 인기 면에 있어서도 더 이상 들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