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종합토론서 "구제역 방역, 군도 협력해야""내년 대졸자 취업률 높아질 것"
  •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어제 우연히 자료를 보니까 세계 정상들이 지금 이 시간에 뭘 하는지 알아보니 여러 나라 정상들은 휴가를 갔더라"면서 "그런데 나만 업무보고를 받는다고 새벽부터 그냥 밤 10시까지 연말을 보내고 있어서 참 불공정한 사회다"고 밝혀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종합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위기를 잘 극복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방에 계시는 분들이 힘들게 일하면 국민은 편하다"며 "5~10년 뒤에는 세계 정상들과 똑같이 한국 대통령도 휴가를 가 있고, 장관들도 그렇게 휴가를 즐기는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좀 희생하면 그런 세월이 온다. 지금 우리가 희생 안 하면 연말연시에 휴가를 못 간다"면서 "그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희생이 필요하다. 이것을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 연말까지 업무보고 다 받으면 1월 1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예산을 집행해 나갈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효율"이라며 "한 분기를 앞당기는 것이기 때문에 국정에 큰 보탬이 되고 불안정한 세계경제 상황 속에 5% 경제성장 목표를 세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숫자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하지만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모두가 그런 각오를 가지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다시 말씀 드리지만 금년 한 해 수고가 많았다"면서 "국무위원들도, 국민 모두가 다 역사에 없는 큰 일들을 잘 해냈다고 생각해서 난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리지만 국민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한쪽에서는 포탄이 날아오고 잠수함을 통해 천안함이 폭침되는 위기 속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아주 안정되게, 혼란스럽지 않게,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보면서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어느 누구도 혼란스럽지 않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영향도 그리 받지 않았다. 금년 한해는 외국 투자도 어느 때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엔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후니까 외국 자본 투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도 많이 한다"며 "좋은 기회를 놓쳐선 안 되겠다. 이 기회에 우리가 더 힘을 모아서 하면 우리가 선진일류국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된 구제역과 관련해서도 "걱정스러운 것은 농촌 구제역이다. 늘 구제역이 매년 조금씩 있긴 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 된 일은 없었다"며 "구제역 경험 지역은 좀 나은데 경북, 강원도 등 북부 쪽은 구제역에 대해 과거에 경험이 없다. 청정지역이었지만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나오니까 관련돼서 살처분, 방역에 동원된 공직자들이 정말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지 않으면 약을 뿌리고 소를 죽여 묻는 단순한 것 같지만 실제 종사하는 모습을 보면 공직자의 소명 없이는 할 수 없다. 누가 해 달라고 부탁해도 해 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사명감 때문에 전국적 살처분, 그 많은 소를 살처분하는데 순조롭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공직자에게 특별히 감사한 마음"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서 살처분 동원 인원에 대해서 특별한 배려를 하는 게 좋겠다"며 "군에서도 아마 적극 지원하는 걸로 아는데 좀 더 지원을 해서 협력을 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난번 농림수산식품부에 가서 횡성군수와 통화하니까 35사단인가, 군부대에서 지원해 준 것에 고마워하더라"고 소개하면서 "새로운 지역으로 번지면 군에서도 협력을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11년에는 분명히 한국이 국운 융성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이 기회를 더 한층 활용해 모든 분야에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용복지부 장관의 얘기를 들으면 내년 봄에 졸업하는 대학생은 어느 때보다 일자리 많을 거라더라. 희망적인 생각이 든다"며 "공공근로가 아니라 좋은 일자리들이 내년 봄, 여름 졸업생들에게 어느 때보다 취업률이 높을 것이란 건 모처럼 기쁜 소식"이라고 반겼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사회가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가 사회 전반적으로 따뜻해지고 격이 높아져2011년 한해는 남을 인정하고 남을 존중하고 스스로는 자제하는 그러한 사회 풍토 속에서 우리가 갈등하고 분열되는 사회에서 벗어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는 희망했다.

    한편, 이날 종합토론회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오찬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1부에서는 새해 국정 여건 및 국정운영 방향, 경제성장과 물가안정 부분 발제와 토론이 있으며 2부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후속조치 및 효과 극대화 방안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