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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선영화로 케이블 채널 OCN에서 방영하는 영화 ‘모범시민’이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영화 줄거리와 거의 비슷한 '모범시민 실화'도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모범시민’은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주인공(제라드 버틀러)이 강도의 침입으로 가족을 모두 잃는다. 범인들은 곧 체포되지만 지방검사가 범인들과 형량 협상(Plea Bargaining)을 해 풀어주거나 낮은 형량을 구형한다. 주인공은 이에 분노, 10년 동안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인들이 풀려나는 데 도움을 준 이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복수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치밀한 계획과 주인공의 분노에 찬 대사는 보는 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는다. 하지만 주인공은 결국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다.
한편 영화와 유사한 실제 사례도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리투아니아 사람인 ‘드라슈스 케디스’. 2008년 봄, 이혼한 뒤 4살 난 딸, 동거녀와 함께 살고 있던 케디스는 어느 날부턴가 딸이 밤만 되면 구강성교를 흉내 내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딸아이의 행동을 걱정한 케디스는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고는 충격을 받았다. 그가 일하러 간 사이 동거녀가 ‘아이다스’라는 남자에게 딸을 맡겼는데 사실은 동거녀의 언니가 ‘아이다스’와 소아성애자들에게 돈을 받고 딸을 팔아넘긴 것이었다. 이때 밝혀낸 성매수자들은 ‘아이다스’와 지방판사와 前국회의장 사무관이자 사업가 등 ‘권력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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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알아낸 케디스는 ‘아이다스’ 일당을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결국 ‘아이다스’ 일당은 변호사의 도움으로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허술한 법망에 분노한 케디스는 무죄로 풀려난 이 ‘변태’들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를 인터넷뉴스와 유튜브 등에 올리며 하소연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사법당국은 이마저도 외면했다.
1년 후인 2009년 9월, ‘아이다스’ 일당에게 무죄를 선고한 판사가 총에 맞아 피살됐다. 경찰은 케디스를 범인으로 지목, 그를 찾았으나 이미 종적을 감춰버린 후였다. 며칠 후 케디스의 홈페이지에는 ‘내 딸을 성폭행한 자와 그들을 도운 자들을 직접 심판하겠다’는 글이 올랐다.
얼마 뒤 딸을 성매매로 내몬 동거녀의 언니와 ‘아이다스’가 총에 맞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케디스의 딸에게 도움을 안 줬던 아동인권보호국은 폭탄테러를 당했다.
하지만 그의 사연을 알게 된 리투아니아 국민과 언론은 대부분 그의 편을 들었다. 일부는 그를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정의의 사나이’라고 칭송했다.
이 같은 국민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케디스는 비극적인 종말을 맞았다. 2010년 4월 케디스는 카우나스 인근의 호수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검찰은 그의 사인을 ‘과음으로 구토를 하다 질식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들은 지금도 그가 ‘부패권력’에 억울하게 피살되었다고 믿고 있다. 그의 장례식에는 2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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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터넷에서는 이 사건이 영화 ‘모범시민’의 실제 사례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2009년 10월에 개봉됐다. 영화제작의 특성 상 케디스의 복수극이 시작된 지 불과 1개월 만에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영화와 너무도 비슷한 사연 때문에 영화 ‘모범시민’의 인기와 함께 ‘용감한 아버지’ 케디스의 사연도 다시 한 번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