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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을 조사해서 한국 UDT팀 탄환이면 ‘과실치상’으로 UDT팀을 기소할 것인가?”
부산지검은 8일 보강수사를 통해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4발 가운데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권총이나 MP5 기관단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 만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아덴만 여명작전'에 참여한 군인을 대상으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기로 했다. 또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가운데 오만 현지에서 분실한 1발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주치의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아직 해군의 탄환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혹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이 같은 보도에 시민들은 일제히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해당 보도에 대한 댓글에서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을 조사해서 UDT팀 탄환이면 ‘과실치상’으로 UDT 대원을 기소할 것이냐”며 “목숨을 담보로 하는 작전 중에 일어난 특수한 상황인데 그것을 알아내서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전쟁과 같은 상황인데 너무나 물정 모르는 소리”라며 “만약 전쟁이 나면 아군 시체를 일일이 부검해서 총알 개수와 종류를 세고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긴박한 작전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지 만약 우리 해군 탄환이라도 UDT대원이 일부러 석 선장 몸에다 사격을 했겠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경찰 총도 쏘는 것이 아니라 던져서 범인 잡으라고 지급하더니 이제는 군인들 총까지 그렇게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이제 어떤 군인이 자기 목숨 내놓고 소신껏 작전수행을 하겠나”고 비판했다.한 네티즌은 “설사 우리 해군의 실탄이 석 선장 몸에서 나왔다 하더라도 우리 해군을 문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만약 이런 경우에도 우리 군이 처벌을 받는다면 누가 감히 해적선에 피랍된 우리 선박을 구출하려 하겠는가”라고 군의 사기를 염려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국민이 인질로 잡혀있는 상태에서 작전을 명령했다면 이는 인질이 잘못 될 수도 있다는 전제 하에서 작전을 감행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군인은 인질에 피해가 있어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석 선장의 몸에서 탄환이 발견되었다 하여 군인을 조사하여 명예를 훼손시킨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군 지휘부에 대한 시선은 차가웠다.
한 네티즌은 “군사 작전을 하다보면 생각하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다만 무슨 잘못이든 솔직하게 공표하지 않고 묻어야겠다는 군 지휘부의 태도가 문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어느 네티즌은 “일각에서 말하는 은폐 의혹은 자기들이 생각해도 웃기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검찰에서 조사 과정상 소상히 밝히고 있고 향후 또 그런다는 것인데 무슨 은폐인가”라며 “대통령이나 군의 대국민 보고행위가 단 1%의 낮은 가능성까지 열거해야 하는 과학 보고와는 다르지 않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언론의 잘못 된 표현을 문제 삼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석 선장 몸에서 나온 탄중 1발이 아군 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기사 중에서 거의 모든 언론이 ‘오발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발탄은 총기를 잘못 다루어 의도하지 않게 탄환이 발사된 경우로 탄환이 장전된 줄 모르고 격발하거나 전투 중 너무 긴장해서 자신도 모르게 격발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발탄과 달리 유탄은 조준이 잘못 되었거나 총기 이상으로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날아간 탄환”이라며 “아군 총에서 발사된 탄이라고 가정하고 어느 가능성이 높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기사대로라면 대한민국 해군 UDT 대원들이 신병훈련소 사격장에서나 일어나는 오발사고나 내는 수준의 군인들이라는 말”이라며 “우리 UDT 대원들이 너무 무서워 덜덜 떨다가 자기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겨 오발을 했다는 얘기는 너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