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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 최근에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등도 발렌타인데이가 크게 유행하면서 젊은이들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북한에도 발렌타인데이가 있을까? 데일리NK는 아직 북한 전역에 확산 될 정도로 발렌타인데이가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11일 전했다.
다만 한국 드라마에서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는 모습을 본 소수 북한 젊은이들은 이를 알고 있는 수준이라는 것. 당연히 초콜릿 등을 선물하는 문화는 없다. -
데일리NK는 “북한에서 발렌타인데이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축제 분위기나 사랑고백 등으로 분주하기는 어렵다”며 “그 이유는 2월 16일 김정일 생일 준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일 생일은 북한 최고의 명절.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각종 행사들이 즐비해 초콜릿을 준비해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할 만한 여유가 없다는 설명이다.남녀 간 사랑하는 마음은 남이나 북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폐쇄사회의 특성 때문에 자유로운 연애활동은 다소 제약을 받는다.
데일리NK는 먼저 남녀 간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약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남한처럼 소개팅이나 미팅 같은 것은 상상 할 수도 없고 대부분 학교나 직장 내의 동료와 친구,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한다. 북한 젊은이들은 '사귀자'라는 표현 대신 '동무하자' 또는 '당(진짜)동무하자' '너 나랑 친하자'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데일리NK는 “그러나 북한의 학교와 군대 등에서는 공식적으로 연애가 금지되어 있어 자유롭게 연애를 하지 못한다”며 “연애 사실이 공개되면 그 수위에 따라 퇴학을 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평양 출신의 한 탈북자는 "70~80년대에는 남녀 간의 사랑에 있어서 많은 통제가 이뤄졌다. 같이 다니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남녀가 같이 이야기하는 장면을 들키기만 해도 '연애꾼'이라고 놀림당하기 일수였다"며 "학교를 다니는 학생(대학 포함)의 경우 연예하는 것이 적발되면 사상투쟁을 벌이거나 심지어는 퇴학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녀 간의 사랑을 막을 수는 없는 일. 젊은 남녀들은 연애 사실을 숨기고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몰래 연애를 한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공원이나 강변 그리고 밤거리가 주된 데이트 코스다.
데일리NK는는 특히 북한은 결혼에 있어서도 제약을 두었다고 소개했다. 법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일찍 시집 장가를 가지 말라는 것이다. 여자의 경우 25세 전에 결혼하지 말라는 김정일의 방침이 내려온 적도 있다. 그 이유는 젊은 나이에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움직임은 90년대까지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1990년대에 들어서 부터는 이런 통제들이 다소 약화 되었고 사람들의 의식도 많이 변화하면서 길거리와 공원 등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북한 젊은이들은 중국을 통한 여러 가지 문화들을 접하게 되고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좀 더 자연스러운 데이트를 즐기게 됐다. 물론 아직도 공개적으로 애정행위나 스킨십을 하지는 않으나 서로에 대한 사랑 표현은 대담해지고 있다고 한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직접 기타를 치며 '한국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한국영화'나 '드라마'를 몰래 숨어서 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여친', '자기야'라는 용어가 생겨났다고 데일리NK는 밝혔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으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결혼과 연애에 대한 관심은 많이 감소해 있다. 반대로 생계형 성매매가 증가하고 중국으로 탈북하는 여성들이 늘었다.
한 탈북자는 "과거에는 제 나이에 결혼을 못하면 머저리 취급을 받았다"면서도 "최근 북한 여성은 결혼과 연애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서 혼자 살겠다는 여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들의 경우 봉건적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탓에 가정의 생계를 여자가 대부분 책임져야한다"며 "결혼보다는 혼자 살겠다고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