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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되지 않은 것은 보도하지 않는다.”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규모 재난 속에서도 일본 언론들은 침착한 보도가 지진 속보와 함께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시선을 끄는 것은 일본 언론들이 엄청난 비극 속에서도 감정을 자제하고 확인된 사실만을 보도하는 모습이다.
NHK는 강진 발생 즉시 재난방송에 돌입하면서 참사 현장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해당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다. 절규하는 시민들이나 충격적인 모습은 아예 화면에 비치지 않았다.
질서정연하게 줄을 선 주민들과 안정된 대피모습을 방송해 일본 국민들에게 상대적인 안정감을 주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고 미국 등 세계 언론들은 찬사를 보냈다.미국 한 언론사의 도쿄 주재원은 “NHK가 현장을 생중계하면서도 침착하게 대피 요령을 전하는 모습에서 이같은 위기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NHK 외 다른 방송이나 신문들 역시 불안감을 조성하는 표현은 자제했다. 또 정부의 대처가 늦었다는 일부의 비판보다 국민 모두 합심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에 더 집중해 절박한 상황에서 국가적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여론을 이끄는 모습도 보였다.
한 시민은 “일본 언론의 이 같은 보도자세는 참사를 보도하는 한국 신문이나 방송이 ‘일본 침몰’ 등 과격하고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고 한국 언론을 꼬집기도 했다.
도쿄의 한 재일동포 주부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관계가 불분명하고 자극적인 한국 언론의 지진 보도를 보지도 믿지도 않는다”며 “일본 정부 발표와 NHK를 믿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