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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스마트폰 음성통화 품질을 측정한 결과, 근소한 차이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순으로 통화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통화품질 저하의 원인은 이동통신망과 단말기 모두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방통위는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별로 가입률이 높은 스마트폰 2종을 선정해 음성통화 성공률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방통위가 1999년부터 시행해온 통신서비스 품질평 대상에 스마트폰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사의 스마트폰 2종에 대한 통화품질 측정결과를 보면 SK텔레콤의 통화성공률은 각각 98.7%, 98.3%, LG유플러스는 98.1%, 97.8%, KT는 96.9%, 95.9%를 기록했다.
통화성공률이란 100번의 통화시도 중 통화연결이 실패했거나 통화 중 끊긴 경우, 음질이 불량한 경우를 제외한 비율이다.
방통위는 SK텔레콤은 갤럭시A와 갤럭시S, KT는 아이폰4와 옵티머스원, LG유플러스는 갤럭시U와 옵티머스원 등 각사에서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스마트폰 간 통화성공률은 97.6%로 일반 휴대전화 간 통화성공률 98.7%나 일반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간 98.6%보다 낮았다.
특히 데이터를 사용 중인 스마트폰끼리 음성통화를 할 때 통화 성공률은 97.2%로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스마트폰의 음성통화 품질 저하 원인은 이동통신망과 단말기 모두의 문제인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며 "통화품질 개선을 위해 이통사와 제조사가 공동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3세대(3G.WCDMA) 음성전화와 영상전화, 3G 데이터,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 등 무선인터넷, 유선인터넷인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VoIP), IPTV의 품질도 측정했다.
3G 음성전화의 경우 SK텔레콤과 KT 모두 '양호' 평가를 받았다. 통화성공률이 95% 미만인 '미흡' 지역은 SK텔레콤이 전년도 121곳에서 올해에는 한 곳도 없었고, KT는 203곳에서 10곳으로 줄었다. LG유플러스는 2G(CDMA)로만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해 평가에서 제외됐다.
영상전화 통화성공률은 SK텔레콤과 KT가 '양호', LG유플러스는 '미흡' 판정을 받았다. 미흡 지역 개선 실태 조사에서는 SK텔레콤이 전년도 120곳에서 올해 0곳, KT는 173곳에서 5곳, LG유플러스는 389곳에서 156곳으로 감소했다.
방통위는 "대체로 통화 품질이 개선됐지만, 도시와 농촌 간 서비스 차이가 있고 도시에서도 인구 밀집 지역의 경우엔 품질이 낮다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선인터넷은 3G 데이터,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로 나눠 조사했으며, 전반적으로 SK텔레콤이 KT나 LG유플러스보다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3G 데이터의 다운로드 속도(전 구간 기준)는 SK텔레콤 1.91Mbps, KT 1.19Mbps, LG유플러스 0.83Mbps로 조사됐다. 웹서핑 시간으로 평가하면 SK텔레콤 9.03초, KT 9.73초, LG유플러스 10.46초로 모두 국제 표준에서 권고하는 '4초 이내'를 만족 못했다.
와이파이는 이통3사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전구간 6.76Mbps로 3G 망보다 4∼5배 이상 높았지만, 웹서핑 시간은 전체 평균 4.85초로 역시 국제 표준 권고 수준보다 느렸다.
와이브로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4.78Mbps, KT 3.48Mbps이고, 웹서핑 시간으로는 SK텔레콤 2.84초, KT 4.01초 등 평균 3.22초로 국제표준 권고수준을 만족했다. LG유플러스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방통위는 "무선 인터넷은 단말기의 성능에 따라 속도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품질평가에서는 다운로드 속도 기준 SK브로드밴드가 61.6Mbps로 가장 빨랐고 LG유플러스(35.1Mbps), KT(33.9Mbps), 티브로드(24.7Mbps), CJ헬로비전(15Mbps), 씨앤앰(13Mbps) 등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 전화(VoIP)의 평균 통화성공률은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모두 100%를 기록했고, 한국케이블텔레콤 99.94%, 삼성SDS 99.87%, 몬티스타텔레콤 99.38%로 조사됐다.
IPTV 서비스 영상품질 평가점수는 KT와 SK텔레콤이 4.1점, LG유플러스는 4.2점을 받아 국제기준인 4점을 넘었다.
방통위는 "방송통신서비스에 관한 객관적인 품질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며 "조사 결과는 방통위 주관 웹사이트인 와이즈유저(www.wiseuse.go.kr)에 게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