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비' 일화 화제…임재범 "나는 아빠다"?
  • ◆1년 전 '지하철 시비사건' 뒤늦게 화제

    가수 임재범이 1년 전 한 행인과 지하철에서 시비에 붙었던 일화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 선상에 올랐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통해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임재범은 외모로부터 풍겨지는 카리스마와는 달리, 아내와 어린 딸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여러차례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 임재범은 '나가수' 방송 중 "수년 간 저작권 수익에만 의존, 자가용도 없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녔고 딸이 원하는 선물을 마음껏 사주지 못했다"며 아내와 딸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5일 방송에선 "딸이 직접 보냈다"며 10세 딸 지수 양이 직접 적은 엽서를 카메라 앞에서 공개, 임재범도 어쩔 수 없는 '딸바보'임을 입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며칠 전 동료 가수의 글로 인해 임재범이 '임택근'이라는 유명 인사의 아들이었음에도 불구,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자랐다는 충격적인 소식마저 전해져 임재범의 남다른 가족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는 아빠다" 임재범, 애끓는 딸 사랑‥

    한편 지난 19일부터 인터넷 펜카페를 기점으로 퍼지기 시작한 '임재범 지하철 사건'이라는 게시글은, 임재범의 애끓는 부성애를 직접 목격한 한 남성의 경험담을 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임재범은 지난해 9월 초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30~40대로 보이는 정장 차림의 남성과 말싸움이 붙었는데, 이 남성이 임재범의 수염과 차림새를 트집 잡으며 언성을 높이자 옆에 있던 아내와 딸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겁을 잔뜩 집어먹은 임재범의 딸이 울음을 터뜨리자 임재범은 갑자기 야수처럼 돌변, "내 딸을 울려?"라고 소리친 뒤 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다는 것.

    다행히도 글쓴이가 직접 나서 양측을 말렸기에 큰 싸움으로 비화되진 않았지만 끈질기게 따라붙는 행인과 성난 임재범의 상태로 봤을때 대형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다는 얘기가 주된 골자다.

    글쓴이는 처음엔 임재범인지 못알아봤지만 '저 사람 임재범 맞죠?'라고 묻는 행인의 말에 그제서야 딸과 아내를 데리고 있던 건장한 사내가 임재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토록 유명한 사람이 왜 힘들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이런 수모를 겪고 있을까 의아했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임재범 지하철 사건'이라는 제목의 관련 게시글 전문.

    어제 나가수에서 임재범 어렵게 살았다는 이야기 나왔는데..

    임재범시 싸움 말린 이야기 좀 적어볼께요 ^^

    작년 9월 초쯤일거예요. 서울에서 회사 다닐때 회사 끝나고 복싱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웅성웅성 몇몇 사람들이 지하철 상층(지하철 타는 곳 바로 윗층)에 몰려 있더라구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하고 지켜 보았는데..한쪽엔 임재범씨와 부인 그리고 부인의 손을 잡은 딸.

    한쪽엔 좀 호리호리하고 검정 정장 말끔하게 차려 입은 30대 후반 40대 초반쯤 되는 사람과 말싸움을 하고 있더군요.

    그때 임재범씨 차림새는 머리가 좀 긴 편이고 수염이 덥수룩한 외모였구요. 첨엔 임재범인지 몰랐어요.

    요 사진하고 비슷한 시기인진 모르겠지만..이 사진보다 머린 좀더 길었고 차림새가 좀 내추럴 하긴 했죠.

    그냥 일반인 둘이 싸우는 줄 알았죠. 제가 처음부터 봤던 게 아니기 때문에 중간부터 말싸움 하는 부분은..

    임재범은 존댓말, 그 정장차림 사내는 반말 시비조였는데..계속 서로 맞받아치면서 말싸움하더군요.

    아직도 기억나는게 정장 입은 사람이 임재범 수염하고 차림새를 가지고 유치하게 막 비난 하던 게 기억나네요.

    수염 좀 깎고 다녀라..꼬락서니가 그게 뭐냐 등등.. 처음부터 보질 않아서 첨에 누가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어요.

    분위기가 계속 안 좋아지자 딸이 울었습니다. 부인 분은 계속 임재범씨 팔을 잡고 그냥 가지고 하구요.

    딸이 우니가 임재범씨가 정말 야수처럼 변하더군요. 목소리 정말 쩌렁쩌렁 합니다.

    "니가 내 딸을 울려?" 이러면서 싸움 일보직전..그때 임재범씨 부인께서 울먹한 목소리로 다들 구경만 하지 말고 말려주세요..라고 해서..제가 바로 뛰어나가 임재범씨를 안고 말리게 되었죠. 반대쪽은 누가 말렸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임재범씨 안고 하층 지하철 타는 곳으로 끌고 가는데 정말 힘이 장사입니다..덩치도 정말 좋구요.

    말리며 눈을 보았는데 빨갛게 충혈되어 더욱 무섭더군요..ㄷㄷㄷ

    화가 좀 누그러 들었는지 저에게 쉽게 이끌려 계단을 내려가길래 엄마 손잡고 울면서 내려오는 딸 손도 같이 잡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지하철만 타고 가면 되겠다 싶어서 지하철 승강장 바로 앞까지 데려다 놓고..계단 위로 다시 올라가는데 그 정장 입은 놈이 욕하면서 뛰어 오더군요. 계단에서 붙잡고 상층으로 끌고 올라가는데..이건 뭐 임재범에 비하면 수월하더군요..ㅋㅋ 암튼 그 사람 끌고 위로 데리고 올라갔는데..올라오면서 계속 하는 이야기가 "저XX 임재범 맞죠?" 계혹 이러길래 전 그때 그 사람이 임재범이구나 알았음. ㅡ,ㅡ ;;

    아..고해부른 임재범이구나..이러면서 제 머리 속을 스치더라구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그 유명한 사람이 왜 가족을 데리고 이런 거지같은 상황에 처하면서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닐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계속 임재범 맞죠? 이딴 소리 하길래..전 임재범인지 누군지 잘 모르겠구요. 그만 하세요..라고 말렸죠.
    놓으라고 놓으라고 하는 걸..지금쯤이면 지하철 탔겠구나 싶어서..놔줬더니 촐랑거리면서 뛰어가더군요.
    속으로 연예인이라고 한 몫 건지려고 하는구나 버리지 같은 놈이라고 욕하고 전 볼릴 보러 갔습니다.

    오늘 임재범 힘들게 살아서 버스 타고 놀이동산 간 그런 이야기 해서 아..그때 그래서 임재범이 가족들하고 지하철을 타러 갔구나..생각이나 마음이 짠해져서 적어 봤습니다.^^